[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흔히들 ‘옷이 날개’라는 말을 한다. 옷은 그것을 입는 사람의 신분과 지위뿐만 아니라 개성을 드러낸다. 오늘날 옷은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일차적인 수단이 된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과연 자유로이 의복을 입을 수 있었을까?

영화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조선최초 궁중 의상 극이다. 통제된 사회에서도 자유로운 디자인을 꿈꾸었던 한 천재의 머릿속을 스크린 위에 명품의복으로 펼쳐냈다. 창의적인 옷부터 고증을 거쳐 전통의상을 재현하는 것에도 공을 들였으며, 의복 제작은 조선복식사 연구를 토대로 시작됐다.

제작진은 조선시대 왕들이 입던 옷, 왕비가 입던 옷, 신분에 따라 달리 입던 옷까지 의복의 종류를 살폈고, 500여 년의 조선시대 의복 변화과정을 연구해 가장 변화를 많이 이뤘던 시대의 의상을 기점으로 삼았다.

영화에는 실재했던 공간 ‘상의원’을 토대로 그 곳에 있었을 법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데엔 철저한 고증과 실감나는 시나리오가 뒷받침 됐는데, 제작진은 상의원의 역사를 모두 조사해 그 곳이 가장 번성했던 시대와 퇴락했던 시대를 알아냈다. 이어 조선 궁중 복식의 변화에 모티브를 얻어 시나리오에 디테일을 더했다.

한편 이원석 감독이 없었다면 영화의 독창성은 존재할 수 없었다. 이원석 감독은 데뷔작 ‘남자사용설명서’로 톡톡 튀는 연출력을 선보이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는 원안을 접하고 ‘상의원’이라는 공간에 빠져 현재의 영화가 탄생할 수 있도록 주도했다. 현장 분위기 또한 이원석 감독과 배우들의 협업이 빛났다. 젊은 세대 연출가를 대표하는 이원석 감독과 명품배우 한석규는 신구의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그리고 고수, 박신혜, 유연석, 마동석, 이유비, 신소율, 조달환, 배성우 등 실력 있는 연기자들의 명품연기가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였다. 제작사, 제작진, 감독, 배우들의 앙상블이 빛나는 영화 ‘상의원’은 근래 보기 드문 섬세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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