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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미국 내 태양광·LNG·조선·방산 사업 확대 박차
한지안 기자 | 승인 2024.06.21 15:31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내 사업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을 통해 에너지부터 방산까지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은 최근 미국 태양광 모듈 및 재생에너지 공급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앞서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 사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게 될 대규모 ‘태양광+ESS’ 복합단지를 올해 5월에 완공했다.

이어 모듈 라인업 중 4종 제품의  ‘EPEAT 브론즈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면서 미연방정부에 제품을 납품하는 공공 조달 시장 진출 역량을 확보했다. 한화큐셀은 또  업용 태양광 개발업체인 ‘서밋 리지 에너지’와  파트너십을 체결, 제품 공급 및 ESS 프로젝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은 미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현지 LNG업체 ‘넥스트디케이드’의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로 올라서고,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LNG수출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특히 필리조선소를 통해 미군용 선박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큐셀, 美시장에 재생에너지·부품공급···친환경 인증 확보

한화큐셀은 앞서 지난 5월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 사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게 될 대규모 ‘태양광+ESS’ 복합단지를 완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보레고 스프링스 지역에 위치한 ESS복합합단지는 50MW 규모의 태양광 모듈과 200MWh 용량의 에너지저장장치로 이루어졌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재생에너지 전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자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사용처 중 하나인 메타 사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메타는 2020년부터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데 성공하며 탄소중립을 실현해왔으며, 2030년까지는 공급망 차원에서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한화큐셀은 재생에너지 전환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기업들과의 재생에너지 파트너십을 더욱 늘려가고 있다. 한화큐셀은 최근 미국 상업용 태양광 개발업체인 서밋 리지 에너지(SRE·Summit Ridge Energy)에 2027년까지 총 2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에너지 저장 장치(ESS) 프로젝트 협력을 가시화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큐셀과 서밋 리지 에너지는 지난해 4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한화큐셀 달튼 공장(조지아주) 방문 당시 1.2기가와트 규모의 모듈 공급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해당 파트너십을 질적·양적으로 확대했다.

서밋 리지 에너지는 추가 확보한 800메가와트(MW) 규모 모듈을 미국에서 추진할 100건 이상의 커뮤니티 솔라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내년부터 전면 가동될 예정인 북미 태양전지 제조 전초기지 솔라 허브에서 생산한 모듈을 공급할 방침이다.

커뮤니티 솔라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투자 비용을 모아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공동으로 수익을 얻는 사업으로, 초기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저소득층도 참여 가능하다. 이번 협약에는 한화큐셀이 서밋 리지 에너지에게 에너지 저장 장치 기자재와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화큐셀은 서밋 리지 에너지가 추진할 에너지 저장 장치 프로젝트에서 우선공급자로서 조달과 공급을 수행하고, 자체 개발한 우수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에너지 관리 시스템는 에너지 소비 패턴과 전력 가격 변동 등을 고려하여 에너지 저장 장치의 효율적인 운영을 돕는 시스템이다.

이 외에 한화큐셀은 미국 정부에 제품을 공급하는 공공조달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한 상태다. 한화큐셀은 앞서 큐트론, 큐피크 듀오 시리즈 중 4종의 모듈 제품의 EPEAT 브론즈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EPEAT란 미국 GEC가 운영하는 전자·전기 제품에 대한 글로벌 환경 평가 제도로, 필수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에 브론즈 인증을 제공한다. 한화큐셀은 제품의 환경전과정평가(LCA) 관리, 투명한 원·부자재 공급망 관리, 재활용 소재 활용, 제조시설에서의 폐수 배출 관리, 친환경 포장재 등의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한 카테고리에서 2개 이상의 기업이 각각 3개 이상의 제품에 EPEAT 인증을 받을 경우 미국 연방 정부의 조달시장에 EPEAT 인증 제품만 진출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2월 1개 제품의 브론즈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최근 3개 제품의 인증을 추가로 획득하며 미국 조달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 정부의 건물, 운송, 조달 분야에서 2050년까지 순 탄소배출량 제로를 달성할 것을 선언한 만큼 관련 수요 역시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LNG밸류체인 확대 방산시장 진출

한화그룹은 미국 내 LNG 밸류체인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LNG 개발업체 넥스트디케이드에 총 36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3.7%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미국법인이 각각 1806억원을 투입해 6.83%씩 취득하고, 지난 2018년 단행한 투자에 따라 보유중인 지분 9.07%에 더해 총 지분 22.73%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올라설 예정이다.

넥스트디케이드는 미국 텍사스 브라운스빌에서 리오그란데 LNG 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해당 터미널은 세계에서 가장 큰 LNG 수출 시설 중 하나로, 2027년부터 연 2700만t 규모의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최근 1억달러(약 1380억원)를 투입해 미국 필라델피아 주에 위치한 필리조선소의 지분 100%를 확보, 현지 조선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의 미국 소재 자회사다.

아커는 그간 미국 본토 연안에서 상품을 운반할 경우 현지에서 건조된 선박을 투입해야만 하는 미국 존스법에 따라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한 상선을 활용해왔다. 관련업계에서는 한화그룹 역시 향후 해당 조선소에서 건조한 LNG운반선을 통해 리오그란데 터미널에서 생산한 LNG 수출에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편 필리조선소를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필리조선소는 지난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상선 뿐 아니라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대형 다목적 훈련함, 해양풍력설치선, 관공선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박을 건조해왔다. 특히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을 핵심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미국 법인 '한화오션 USA 홀딩스'를 설립, 연간 20조원 규모의 시장인 미국 해군 MRO(유지·보수·관리)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미 함정시장이 해군 함대 수요 대비 생산·공급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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