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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급유시설 민간입찰, 조양호 회장 4촌 동생이 한 목소리 했나
고승주 기자 | 승인 2012.07.16 15:47

인천공항급유시설이 민간입찰 논란에 이어 대한항공에 대한 특혜시비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민간입찰로 간다는 것은 11년간 운영을 해왔던 한진그룹에 다시 맡길 것이 분명하다는 해석에서다. 정치권과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는 민자시설 중 몇 안 되는 고수익 기업인 만큼 특혜라며 국토해양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진그룹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가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그룹 계열사가 대주주, 사내이사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급유시설과 연관 관계 철저히 부정  
노조·정치권 한 목소리로 “한진그룹에 대한 특혜”
임원 5명 급여가 직원 전체 합친 것과 맞먹어

인천공항급유시설은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민간투자사업(BTO)방식으로 설립된 회사로 국가나 공기업이 민간투자를 받아 회사를 설립하되 소유권만 갖고 회사는 민간업체에 임대해 운영 전반을 맡기는 형태로 운영된다.

설립 당시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주)이 246억원을 투자해 61.5%의 지분을 가졌고, 인천공항공사가 136억 원을 투자해 34.0%, GS칼텍스(주)가 18억원을 투자해 4.5%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인천공항급유시설은 인천공항내 항공기 급유를 위해 임직원 39명을 고용해 8개의 급유탱크, 배관 47km, 급유전 298개 등을 설치해 운영 중으로 2003년 이후 매년 수 십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냈다.

2006년 71억원, 2008년 75억원, 2009년 42억원, 2010년 56억원 등으로 2003년 이후 누적 당기순이익은 450억원이며, 2010년 감사원 감사 결과 163억원의 초과 수익도 발견됐다.

이 회사는 수익금을 대주주인 한진그룹 산하 기관에 과도하게 기부하고, 직원 수는 39명에 불과했지만 사내이사 및 임원 5명의 급여가 나머지 34명의 임금과 맞먹을 정도로 과도하게 지급됐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004년부터 사내이사로 등록되어 있었으나 3년간 이사회에 출근 한 번 하지 않았는데 매년 1억에서 1억5천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아 갔다.

인천공항급유시설은 한진그룹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투자비를 회수했고 민간 운영기간이 종료되는 8월 13일부로 정부에 기부체납할 예정이었다. 국회에서도 수백억원의 고수익을 창출하는 몇 안 되는 민자시설인만큼 공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해 9월 29일 국감에서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공공성 있는 저희 (인천국제)공항이 인수하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간 입찰, 누가 될 지 뻔한 일

이채욱 사장이 국감장에서 공영화 의지를 밝혔지만, 국토부가 지난 6월 22일 공영화가 아닌 ‘공개경쟁 방식에 의한 입찰’로 가닥을 잡아 사실상 공영화는 무산된 상태다.

인천공항공사 노조 측은 이같은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다시 민간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것은 그간 십수년간 운영권을 쥐고 있었던 대한항공에 또 운영권을 넘기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재차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은 대한항공 쪽에 또 운영권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공사가 홀로 투자한 2단계 급유시설 운영권마저도 민간에 넘기면 수익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입찰을 통해 경쟁력 있는 민간업체에 맡기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채욱 사장이 지난해 국감서 인천국제공항이 인천공항급유시설을 인수해 운영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선 “올해가 임대 만료 시점이라 공사가 다시 인수하게끔 되어 있었다. 인수 후 경쟁력을 검토해 공영화 전환 및 민간 사업자 선정을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답변 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특혜시비와 사업자 선정 의혹 등을 부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급유시설은 대한항공의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급유시설의 사내이사로 되어 있지만 그것은 오너 개인의 일로 한진그룹 및 대항항공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기업”이라고 답했다.

또 “인천공항급유시설은 인천공항공사 소유의 기업으로 민간사업자 선정은 대한항공과 전혀 무관하다”고 전했다.

고수익 논란도 전면 부정했다. 이 관계자는 “급유시설의 수익이 난 것은 최근의 일로 매년 수백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는 말은 잘못된 말”이라며 일축했다. 고수익 논란은 지난해 국토해양위원회 김희철 위원이 이채욱 사장에게 질의한 것으로 2010년 감사원 감사 결과를 참고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소유주지만 민간투자법에 의거해 운영권은 대주주인 한국공항과 사내이사가 가지고 있다. 공사가 할 수 있는 매년 지분에 대한 배당금을 받는 것 이외에 결정권이 없다”며 “인천공항급유시설 로고에 한진그룹 로고가 붙어 있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만큼 전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이번 민간사업자 선정과 관련 대한항공의 특혜 시비를 제기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통합당 의원은 7월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급유시설이 대단한 경영기법을 요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60억~70억원의 흑자를 봐온 사업관리운영권을 무조건 넘기려하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은 “급유시설은 알짜배기 수익사업이고, 굳이 정부가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려하는 것은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려하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한진그룹과 조양호 회장에게 특혜를 주려하는 의혹에는 이유가 있다”며 “이번 한일군사협정 졸속추진파문의 주인공인 김태효 청와대 비서관이 조양호 회장 4촌동생 조주연의 남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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