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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앞에서 중소업체 여 사장이 삭발한 이유는
고승주 기자 | 승인 2012.07.16 14:26

   
 

청산을 주장하는 사조그룹과 회생을 원하는 화인코리아와의 갈등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최선 화인코리아 대표는 사조그룹의 적대적 M&A 시도에 항의하는 뜻으로 삭발식을 거행하고 사조그룹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 대표는 “사조가 회생절차 개시에 동의만 해주면 빚을 청산하고 정상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데 동의해 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주진우 사조 회장이 화인코리아의 회생절차를 돕겠다고 접근해 놓고 뒤로는 우리 몰래 휴면회사(에드원플러스)를 통해 담보채권을 매입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현재 사조그룹은 화인코리아의 담보채권 256억원 중 170억원(66.6%)을 소유하고 있고, 이를 이용해 화인코리아의 회생인가에 반대하고 있다.

화인코리아는 오리·삼계 전문 업체로 임직원은 6백여명, 매출은 1천억원에 달한다. 협력업체 수만해도 500여 개에 달하고 축산농가 300여명이 이 회사에 납품한다.

화인코리아는 지난 2003년 조류독감으로 인해 부도났고, 2005년 4월 화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2006년, 2008년, 2009년에 다시 유행한 조류독감으로 큰 타격을 받아 2009년 12월 화의가 취소되면서 파산했다.

화인코리아는 2010년 회생절차를 위해 채권자 회유에 나섰다. 현행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담보채권자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기업이 회생절차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조그룹은 올해 1월 관계사들을 동원해 170억원을 투자, 화인코리아의 담보채권을 66%까지 매입했다. 화인코리아 측은 원 채권자가 아닌 사조그룹이 회생절차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의 담보채권을 매입해 적대적 인수를 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담보 채권을 매입한 계열사 가운데엔 주소조차 확인이 안 되는 회사까지 있어 페이퍼 컴퍼니로 의심받고 있다. 에드윈플러스는 주소지는 강동구 명일동 47-3번지지만 해당 위치에 회사는 없다. 사조그룹은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최 대표는 “회생개시만 되면 당사 협조사가 175억원의 담보채권을 매입해 회생인가에 동의하기로 해 이미 고등법원에 법인인감을 날인한 ‘회생인가 동의의향서’를 제출했고, 올해 8월 말이면 변제 가능한 화인코리아의 현금 또한 약 170억원 정도여서 부채 상환 가능한 현금은 약 34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화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97억원에 영업이익 50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경영도 정상화되고 있어 파산 신청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조가 회생인가 동의를 해 줄 때까지 단식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화인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오리를 식품으로 개발한 선구자였고, 한국의 오리와 삼계 산업의 역사가 곧 화인코리아의 역사이기도 한데 사조그룹은 이를 탐내어 도와주겠다고 속인 후 부도덕하고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채권을 인수해 놓고 오히려 적법하다고 주장하면서 수없이 법원을 독촉하고 기업을 죽이려 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부도덕하게 빼앗으려는 병폐는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화인코리아에서 주장하는 것은 모두 허위 사실이다”고 전했다.

한편 사조그룹은 사료회사 사조바이오피드와 닭고기 육가공업체 사조인티그레이션, 양계회사 사조팜스 등을 통해 양계부문 수직계열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수직계열화(SPA)란 한 회사가 생산부터 물류, 유통, 판매까지 모두 도맡아 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사조그룹 계열 양계회사들은 모두 적자상태로 사조바이오피드는 지난해 325억원의 매출에 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사조인티그레이션은 매출 405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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