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이 6500억원의 사재를 투입해 설립한 ‘정몽구 재단.’ 지난 1월 17일 출범한 정몽구 재단은 국민은행, 서울보증보험과 업무협약을 통해 학생의 경제사정을 고려해  낮은 이자로 학자금 대출을 해줄 것이며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6.5%의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정몽구 재단은 6.5%의 이자를 그대로 받는 것이 아니라 3.5%는 재단이 대납해주고, 경우에 따라선 기존의 연체이자까지 내주는 파격적인 혜택까지 제시했다. 성적과 무관하게 대출이 가능하기에 올 2학기 등록금부터 대출문의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정몽구 재단의 학자금 대출 실적은 106건, 대출액은 3억4100만원에 불과했다. 혜택은 좋은 데 정작 사람들은 몰리지 않은 것이다.

그 이유는 까다로운 대출 규정에 있었다. 4년제 대학생 3, 4학년만을 대상으로 하고 분할 상환기간도 3년거치 5년 분할이라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보다 짧은 편이다.

신용 상태도 엄격하게 따졌다. 대출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신용상태가 모두 양호해야 하고, 신청일 기준으로 원금과 이자를 합한 빚이 300만원 이상이면 전환대출이 불가능하다. 고금리 학자금 대출에 신음하는 저소득층까지 안고 가겠다지만 실상 문제없는 사람만 받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재단 기준에 의거해 처리했다”며 “아직 초기 단계라 실적이 적어 보일 뿐”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의 경우 신용과 상관없이 대출이 가능하며 최장 10년까지 분할 상환이 가능하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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