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롯데슈퍼는 전국 매장 430곳 가운데 30곳에 대해 농수산물 매출 비중이 51%를 넘는다며 관할 지자체에 영업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30곳 가운데 서울 여의도점, 대전 엑스포점, 수원 금곡점 등 3곳은 이미 지난 5월에 지자체 심의를 통과, 매주 일요일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은 유통산업발전법과 지자체 조례에 따라 평일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에는 쉬어야 한다. 그러나 유통산업발전법은 농어민 지원을 이유로 ‘전체 매출에서 농수산물 매출 비중이 51%를 넘으면 영업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농협 하나로마트는 영업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특혜 시비가 일었고, 이 규정을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런가운데 또 롯데슈퍼가 이 규정을 활용해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이에 중소상인들은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는 상생 취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서초·강남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 8일 롯데슈퍼 서초2호점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항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슈퍼 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지자체에 제출하고 있는 농수산물 비중 통계는 2년전 기준"이라며 "이제와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농수산물 비중을 높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