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은금융지주가 영국 '뱅커지'가 선정한 국내 금융기관 71위에 선정됐다.

뱅커지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내 18개 은행 가운데 수출입은행과 수협을 제외하고, 기본자산과 총자산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씨티은행과 SC은행은 씨티그룹과 스탠다드 차타드에 합산됐고, 지방은행은 지수회사에 포함됐다.

기본자본을 기준으로 100대 은행 가운데 KDB금융그룹이 71위를 차지했고, 이어 KB금융 72위, 우리금융 74위, 신한금융 79위, 농협 98위에 선정됐다. 2010년에는 1000대 은행에 우리, KB, 신한 등 3개 은행이 포함됐지만 지난해에는 KB와 농협이 새로 포함됐다.

1000대 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하나지주(101위)와 기업(117위), 외환(154위), 부산(316위), 대구(354위) 은행이 들어간다.

총자산 기준으로는 우리지주가 세계 83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신한지주(86위), KB지주(88위) 순이었다.

세계 1000대 은행에 포함된 국내은행 가운데 산은, KB, 농협, 하나, 외환, 부산은행 등 6개 은행은 순위가 올랐지만 우리와 신한, 기업, 대구은행은 하락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산은지주가 20위를 차지했고, 이어 KB, 우리, 신한이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기본자본 기준 순위가 총자산 기준 순위보다 높게 나타나 자본충실도가 세계 주요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등 경영건전성 지표는 주요국 대형 은행에 비해서도 대체로 양호하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1000대 은행의 기본자본은 5.7% 증가하는 데 그쳐 전년도(10.6%)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총자산 증가율도 6.4%에서 5.5%로 축소됐고, 세전순이익은 76.8% 증가에서 1% 감소로 돌아섰다.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세계 최대은행은 미국의 뱅크오브 아메리카(1592억 달러)였다. 이어 JP모간 체이스(1504억 달러), 중국의 ICBC(1400억 달러)가 차지했다. 하지만 총자산을 기준으로는 도이체 뱅크가 2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세전 순이익은 ICBC가 가장 많이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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