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캡쳐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지난 8월, 지하에 거대한 구멍이 발견됐던 서울 잠실 지하철 9호선 공사장 주변에서 주택이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반이 내려앉은 주택가의 안전진단을 인근 지하철 공사를 맡은 SK건설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송파시민연대는 “이는 큰 문제인데 축소해서 보고를 한다든지 크게 공사를 해야 되는데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으로 땜질식 처방을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논란이 더욱 가중되자 서울시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사용성 진단에서 SK건설이 선정한 업체를 제외하기로 결정내렸다. 서울시는 앞으로 진행될 정밀 안전진단에서도 SK건설은 완전히 배제할 방침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냉장고 문이 저절로 열리거나 건물 벽에 금이 가는 등 위험 징후가 보였다고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다가구 주택 건물 외벽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사후 대책이 매우 시급한 형편이다.

기울어진 5층 건물의 경우 지난 8월, 거대 씽크홀 7개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은 큰 길 방향으로 지반이 가라앉아 많게는 30cm까지 내려앉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앞으로 구청, 건물주와 협의를 거쳐 공신력 있는 업체를 선정, 정밀 안전진단과 원인 조사를 맡길 방침이다.

용역 대상에는 대한토목학회와 한국지반공학회 등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학회를 우선 검토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SK건설이 안전진단에 참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현재 진행하는 작업은 주민이 거주해도 괜찮을 것인지 진단하는 “육안검사 수준”일 뿐이라고 일단락했다.

서울시는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지반과 건축물을 잘 아는 업체부터 급하게 찾다 보니, 인근에서 공사하고 있는 SK건설의 의견을 참고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서울시는 이에 대해 설명자료를 내 “해당 건물은 지하철 공사장과 인접한 건물이 아니라 한 구역 떨어진 곳”이라고 밝히고 “시공사인 SK건설이 지난 7일 전문가와 안전진단을 했을 때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건물은 건물주가 지난달 23일부터 자체적으로 보수 중이며 현장 확인 결과 큰 도로 쪽 건물 여러 채가 같은 방향으로 조금씩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추가로 지하철 공사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오는 11일 시설물 안전 진단을 시행하기로 했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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