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 판매 정보 사이트 캡쳐

“LGT에서 SKT로, 번호이동만 가능하십니다. KT고객님들은 개통 안 되십니다”

LGT와 SKT 간의 LTE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T의 LGT 고객 모셔오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핸드폰 판매 정보 사이트에는 LGT고객이 SKT로 번호이동을 하면 10만원 대의 싼 가격에 핸드폰을 구매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LGT가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SKT에서 견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6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현황에 따르면 올해 LGT 가입자는 23만1천17명으로, 번호이동 등을 통해 타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18만4천901명으로 나타났다.

SKT는 32만8천155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으며, 32만5천847명의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이동했다. LGT에서 SKT로 이동한 가입자는 14만3천454명이었던 반면, SKT에서 LGT로 이동한 가입자는 15만7천140명으로 집계됐다.

아직까지 가입자 유치율은 SKT가 앞서고 있으나 LTE가 도입되면서 중요시된 LTE 망 구축이나 최신 단말기의 선지급 등의 예외상황이 없어지면서 앞으로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SKT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퍼센트로 봤을 때 이미 (전체 통신 시장에서)과반을 넘은 상황이라 회사 차원에서 판촉을 하고 있지는 않다”라며 “(그러나) 일부 대리점에서는 LTE 판매를 위해 (이러한 판촉 행사를) 하고 있을 수는 있다”고 답했다.

한편, KT는 LTE 경쟁에 돌입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더욱 곤욕을 치르고 있다. LTE 도입이 늦어졌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 도입 초기 누렸던 아이폰의 독점 판매 등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KT는 6월 기준으로 20만9천540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으나 25만8천601명의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T 역시 파격적인 가격할인 등 가입자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나 별다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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