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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우주-방산-조선-에너지 핵심사업 육성 박차
한지안 기자 | 승인 2024.02.19 18:04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화그룹이 우주, 방산, 조선, 에너지 등 핵심 사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주도하는 민간 사업자로서 미래시장으로 꼽히는 우주개척에 나서는 가운데 방산 계열사들은 지난해 폴란드 등 동유럽 시장에서의 수주 확보에 이어 올해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인수한 한화오션 역시 올해 3년만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일감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에너지 사업은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다음달 미국에서 개최되는 S&P글로벌 주최 연례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 참가하며 직접 챙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 내 네트워크를 다지고 현지사업 현안을 살피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 인프라 본격 확장...뉴스페이스 시대 이끈다

1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전남 순천에서 발사체 제조 시설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가칭)’의 착공에 돌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주관하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국내 300여 참여기업과 협력해 누리호(KSLV-Ⅱ) 제작을 총괄했으며, 지난해 5월 성공한 3차 발사 외에 2027년까지 진행하는 누리호 4차~6차 발사도 주도할 예정이다.

누리호는 1.5t 위성을 700㎞ 위성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발사되는 3단형 우주발사체다. 이번에 구축되는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에서 1, 2, 3단 단조립을 수행하게 된다.

발사체 제작센터는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508억 원을 투자해 지어지며, 누리호 제작·조립 외에 향후 상업우주시대 도래를 대비한 민간형 미래 발사체 생산시설 등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특히 누리호를 잇는 차기 사업인 ‘달 착륙선(2032년 목표)’ 제작을 지휘할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자 모집에도 참여 중이다. 

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민간기업의 상업목적 우주개발 시대를 일컫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한국판 스페이스X’로 올라서게 된다. 국내 발사체 시장을 비롯해 1500조원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우주 산업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될 전망이다.

항우연은 현재 조달청 주관으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체계종합기업 입찰을 공고하고 참여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3월에 최종 사업자를 뽑을 계획이다. 

사업자는 항우연과 함께 오는 2032년까지 차세대발사체 공동 설계,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발사 운용 등을 주관하게 된다. 차세대 발사체 사업은 항우연과 공동으로 발사체 개발 및 운용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항우연이 개발한 기술을 민간 기업에 넘겨주던 방식이던  누리호 사업보다 한층 고도화 됐다고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3차 발사를 비롯해 6차 발사의 경험을 토대로 우주항공 분야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선정을 우선 목표로 삼고, 향후 10년 이내 스페이스X와 비슷한 가격의 상용 발사체를 만든다는 게 사측의 청사진이다.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이 통신·관측·항법시스템 등 위성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위성제작→발사수송→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그룹내 밸류체인을 구성해 우주 수송 산업을 상업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같은 우주 사업의 밑그림을 그릴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엔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을 영입했다. 조 전 원장은 정부의 우주경제 로드맵에 따라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 관련 업무를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방산3사, 글로벌 수주 확보 박차...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

한화그룹은 올해 국내외 방산시장에서의 수주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폴란드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수주 낭보를 전한 가운데 올해는 최근 지정학 위기로 안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 방산 전시회(World Defense Show 2024)’에 참가해 항공 분야의 핵심부품을 비롯한 육·해·공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그룹 방산3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생산하는 F414엔진과 전투기의 눈인 AESA레이다 등 공군 전투기의 핵심부품을 선보였다.

해양 분야에선 한화오션의 36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무인잠수정·수상정 등 해양 유·무인체계 솔루션을 제시했고, 지난해 폴란드와 호주 수출에 성공한 지상 장비도 전시했다. K9 자주포를 중동에 처음 공개하고 레드백 장갑차와 천검을 장착한 무인수색차량, 타이곤, 사거리 290km의 천무탄 등이 각각 해외 군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회 기간 중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방산 협력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는 이번 MOU 체결로 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부터 로봇 및 위성을 활용한 감시정찰체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방위부 중장기 획득 계획에 참여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군수품의 50%를 현지 생산하겠다는 목표로 방위산업을 육성하는 사우디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한화 방산계열사들은 올해 글로벌 수주 확보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앞서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등으로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3660억원, 영업이익 7016억원, 당기순이익 998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각각 전년 대비 43.2%, 86.0%, 556.7% 급증하며 매출·영업익·당기순익 모두 사상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폴란드 군비청과의 K-9 152문 등 2차 수출계약을 확정하면서 실적이 대폭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화시스템 역시 지난해 연간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각각 매출은 2조4530억원으로 12.1% 늘었고, 영억이익은 928억원으로 137.5% 늘었다.

방산 부문의 수출 및 대규모 양산 사업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지난 2022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천궁2 지대공 미사일에 탑재되는 다기능레이더가 매출로 실현된 영향이 컸다. 한화 시스템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수출 계약이 성사된 천궁2 물량에도 다기능레이더를 공급한다.

이 외에 해양 영역에선 한화오션 방산 부문이 글로벌 잠수함 수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오르카(ORKA) 프로젝트와 캐나다 CPSP 사업에 장보고-III급 잠수함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영국 방산 기업 밥콕 인터내셔널과의 협업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6월부터 밥콕 캐나다와 손잡고 CPSP 프로젝트를 위한 기술협력협약을 맺고, 서울에서 양사 간 잠수함 정비기술교류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수주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밥콕 캐나다는 캐나다 정부를 위해 잠수함 ISS 사업을 수행 중이다.

한화오션, 올해 흑자전환 달성 목표...친환경 선박 등 탈탄소 박차

한화오션은 올해 3년만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가속 페달을 밟는다. 2021~2022년 1조원대에 달했던 영업적자를 지난해 2000억원으로 낮춘만큼 올해는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에 더해 친환경 선박 개발과 탈탄소 솔루션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7조4083억원, 영업적자 191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52.4% 늘었고 영업적자는 전년 1조6136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 이하로 대폭 개선됐다.

한화오션은 올해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건조를 통해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을 예정이다.

과거 수주했던 선박들을 지난해 대부분 인도한 가운데 남은 수주 잔량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LNG선 64척, 컨테이너선 25척, 탱커 1척, LPG·암모니아선 9척, 해양플랜트 6척 등 105척(상선 99척)에 달하며, 신조선가 적용을 받아 수익성이 좋다는 평이다. 금액으로는 230억7000만 달러 어치다.

한화오션은 특히 친환경 해운사 설립을 검토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확정하지 않은 가운데 ‘친환경 해운사 설립 등을 검토 중’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정관개정을 통해 사업 목적에 ‘해운업·해상화물운송업’ 등을 추가한 바 있다. 특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앞서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션인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행사에서 한화그룹의 해양 탈탄소 비전에 대해 발표한 점이 주목된다. 

그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해양으로 탈탄소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 가운데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는 100%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이 꼽힌다.

한화는 현재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선박의 내연기관은 암모니아, 메탄올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도 안정적 연소를 위해 약 5~15% 비율의 파일럿 오일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한화가 개발 중인 암모니아 가스 터빈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운항이 가능한 ‘무탄소’ 기술이란 설명이다. 

한화는 이에 더해 선박의 보조 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을 장착해 무탄소 전동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암모니아 크래커도 탑재한다는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포럼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실증 계획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직접 제조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안정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김동관 부회장, 글로벌 에너지 사업 챙긴다...현장 보폭 확대

김 부회장은 한편 지난달 다보스 포럼 참가에 이어 내달 18일~20일 에는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세계적인 금융정보 서비스 회사 S&P글로벌 주최로 열리는 연례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 참가하며 현장 행보에 나선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 내 네트워크를 다지고 미국에서 진행하는 사업 현안도 직접 챙기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다차원적 에너지 전환(Multidimensional Energy Transition)’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한화그룹 에너지 사업 현황과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동시에 맡는 한편 미국 재생에너지 전문 투자회사인 샌드브룩캐피털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룹의 기존 핵심 사업에 더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과 미래먹거리도 직접 챙기는 모습이다.

내달 행사에는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와 김형석 한화오션 미래제품전략실장(상무) 등이 김 부회장과 함께 참석한다. 한화그룹이 2021년 인수한 미국 발전용 가스터빈 부품업체 PSM 청정 에너지 솔루션 부문의 제프리 베누아 부사장도 김 부회장의 이번 출장에 동행한다.

김 부회장은 세라위크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다지기에도 나설 전망이다. 올해 이 행사에는 대런 우즈 엑슨모빌 회장, 마이크 워스 쉐브론 이사회 의장, 비키 홀럽 옥시 사장,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사장 등 세계 에너지 시장이 핵심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김 부회장은 이에 더해 한화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추진 중인 사업도 챙길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건설 중이다.

태양광 잉곳·웨이퍼·셀·모듈 생산 공장을 각각 3.3GW 규모로 신설하고, 현재 생산 능력이 1.7GW인 조지아주 달튼의 기존 모듈공장을 5.1GW 규모로 증설하는 내용이다. 솔라 허브가 올해 말쯤 완공되면 한화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5단계 밸류체인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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