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안전성 문제로 안전성 문제로 만 2세 미만 영유아의 복용이 제한되어 있는 감기약이 약국과 병원에서 빈번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영유아를 가진 부모들 사이에서 한바탕 소란을 겪었다.

지난 2008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감기약 기준 개정을 통해 염산슈도에페드린 등 안전성이 우려되는 28개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의 2세 미만 용법, 용량 표시를 삭제 조치했다. 또한 감기에 걸린 만 2세 미만 영유아는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과,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동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복용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배포했다.

해당 조치는 1969년~2006년 미국에서 비처방의약품 감기약을 복용한 2세 미만 영유아에게 사망, 경련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자, 미국 FDA가 2세 미만 영유아에게 비처방의약품 사용 금지 권고를 내린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식약처의 조치에 따라 의사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만 2세 미만 영유아에게 문제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처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소관 부처의 관리 소홀 및 잘 지켜지지 않는 실태로 인해 영유아의 건강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서울에 소재한 100개 약국을 대상으로 만 2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감기약 판매실태를 조사한 결과, 70개 약국에서 안전성이 우려되는 28개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일반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50개 중 41개 병원에서는 문제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에서는 만 2세 미만 영유아를 둔 보호자에게 자녀가 감기에 걸리면 의사의 진료를 받고, 병원에서 처방한 감기약이라도 제품 표시ㆍ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을 살펴 복용 가능 여부를 재차 확인하도록 당부했다.

하지만 2세 미만 영유아의 보호자에게 이 같은 성분들이 들어있는 종합감기약의 복용은 피하고, 제품표시나 성분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자녀를 둔 부모가 믿고 아이의 건강을 맡길 수 있도록 영유아 감기약 판매를 제한한다거나,  병원에서 영유아 처방 관리 및 감독 강화를 하는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