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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신동빈-정용진 메시지 주목···관계-혁신-변화 강조
한지안 기자 | 승인 2023.12.01 16:43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주요 그룹 오너들의 메시지가 연말을 맞은 재계 안팎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정식 발표문을 통해 그룹의 이듬해 목표 등을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올 한해 경제계에서 줄곧 ‘불확실성’이 거론된 가운데 혁신·ESG·외부 협력 등을 핵심 포인트로 짚어낸 점이 주목된다.

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에 참석, 특별연설을 통해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 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이제 단일 글로벌 시장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한일 경제연합체를 구성해 글로벌 분열 위기 상황을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도쿄포럼은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양성 철학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학이 지난 2019년부터 공동 개최하는 행사다. 올해는 사회 분열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인간성 함양을 주제로 개최됐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년간 40여개국을 방문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을 목도했는데, 각국이 파트너와 제휴해 규칙과 표준을 만들고 있었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이 각자의 시장을 만들어 가는 동안 한일 양국은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동인구와 대(對) 중국 수출, 투자 감소 등에 직면한 한일 양국이 성장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더욱 공격적인 조치들을 취하기 위해 한일 경제협력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룰 테이커(rule taker)에서 룰 세터(rule setter)로 전환해 가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양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LNG, 스타트업 플랫폼 등 새로 시작할 잠재 영역도 많다”며 “올해 한일 양국 관계가 매우 좋았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내부 경영진 회의에서 나란히 ‘변화·혁신’을 주문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외형 성장과 더불어 현금흐름과 자본비용 측면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7월 말 개최한 상반기 VCM에서도 임원진을 향해 ‘혁신’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향후 사업 키워드로 ‘언러닝 이노베이션(Unlearning Innovation)’을 제시하고 “현재 성공에 제약을 가하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환경 변화를 무시하고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유연한 생각으로 현재의 환경에 부합하는 우리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롯데는 지속가능 성장 동력을 정비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ESG’ 경영을 꼽고 있다. 대 고객 및 시장 전략으로써의 ‘환경’, ‘사회’ 등 요소 뿐 아니라 내부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지배구조 영역 등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1년 ESG경영 의지를 드러낸 이후 모든 상장사의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게끔 하는 등 관련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상반기 VCM에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조직문화 혁신과 공정한 인사를 하라”고 강조했다. 이번 하반기 VCM에서도 신 회장은 사장단 및 임원진을 향해 “항상 ESG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개편한 그룹 내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회의를 연달아 주재했다. 두 번에 걸친 회의에서 정 부회장은 각각 ‘변화’와 ‘인사 제도 재점검’을 주문했다.

앞서 지난 달 23일 진행한 첫 회의에서 정 부회장은 ‘위로부터의 변화’를 강조했다. 신세계 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그간의 경영 성과에 대해 “무겁게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며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군림조직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 부회장은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 변화의 선두에 나설 때 그룹 전체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 두 번째 경영전략회의에서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다 바꾸라”고 지시했다. 올해 9월 그룹 전체 대표이사의 40%가 교체된 가운데 이번에는 인사 프로세스 혁신을 특히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인사는 각 그룹 계열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영향력을 가진다”며 “더욱 신중하면서도 정확한 인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하고, 성과에 대한 평가 지표도 구성원 모두가 수긍하고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수립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경영진들은 올해 초 신년사에 담았던 핵심 메시지를 지속 촉구하고 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제는 기업에게도 ‘관계(Relationship)’가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은 “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용진 부회장도 “고객에 집중할 것”과 함께 “위기 대응의 관점을 바꿔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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