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TV홈쇼핑 및 데이터홈쇼핑 업계가 상용차, 건설기계 등 이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SK스토아는 오는 22일 롯데오토리스와 협업해 트럭·봉고 등 디젤 상용차 리스 상품을 판매에 나선다. CJ온스타일도 롯데오토리스와 같은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NS홈쇼핑은 지난달 티커머스 채널 ‘NS샵플러스’에서 지리자동차의 전기 화물차를 판매했고, 현대홈쇼핑도 데이터 방송 ‘플러스샵’을 통해 HD현대인프라코어의 건설장비를 판매했다. 올해 업계 전반이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취급고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T커머스 플랫폼 SK스토아는 오는 22일 홈쇼핑 방송을 통해 롯데오토리와 1톤 화물차 리스 상품 판매에 나선다. 1톤 디젤 화물차인 현대차 포터·기아 봉고가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단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지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오토리스와 SK스토아는 ‘롯데오토리스 비즈카’ 신규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 이번 방송을 기획했다. 상용차의 경우 수요 층이 법인 및 자영업자에 한정되어 있어 유통 방식이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CJ온스타일도 롯데오토리스와 동일한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롯데오토리스가 이번에 선보인 상용차 리스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면 화물차를 포함해 국내 출시된 전 차종을 임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월 리스료의 부가세 환급 혜택, 차량의 인수 및 반납, 연장 등이 가능하도록 제공했다. 선납금 30%만을 납부하거나 아예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으로 초기 비용 부담을 낮췄다.

NS홈쇼핑은 지난달 티커머스 채널 NS샵플러스에서 지리자동차의 ‘쎄아밴’을 판매했다. 방송 예상 취급고는 3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쎄아밴은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업체이자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모기업 ‘지리자동차’가 신규 출시한 전기 화물 밴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3900만원대로, 전기 자동차 보조금 등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소상공인들의 소형화물차 또는 일반 소비자들의 캠핑용 차량으로 수요가 컸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3분기 HD현대인프라코어의 1.7톤급 디벨론(DEVELON) 굴착기 신제품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방송에선 △굴착기 본체 △대·중·소 버킷 3종 △퀵커플러(각종 작업기구 탈부착 링크) 등이다. 여기에 기본 공구와 필터류(오일필터, 연료필터)도 제공됐다. 당시 판매한 1.7톤급 디벨론 미니굴착기(DX17Z-7)는 준비된 방송 수량 10대 중 5대 이상이 실제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업계가 화물차, 건설장비 등으로 상품 군을 다양화 하는 것은 최근 관련 수요 높아지고 있어서다. 1톤 디젤 상용차종들이 이달 중 단산을 앞두고 있는 반면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수요는 지속 발생 중이다. 홈쇼핑 업계는 유통 환경 변화에 따라 상용차를 간편하게 구매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증가세라는 점에 주목했다. 

건설 장비역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5톤 미만의 미니 굴착기 시장 규모는 2019년 대비 52.7% 성장한 4400여대였고, 이에 HD현대 인프라코어는 홈쇼핑 뿐 아니라 최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판매채널 다변화에 나섰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취급고를 확대하려는 홈쇼핑업계와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하려는 리스 및 건설장비 업계의 이해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홈쇼핑들은 최근 TV 송출수수료 부담, 유통 환경 변화, 취급고 감소세로 실적이 악화된 만큼 상용차 등 수요가 확실하고 제품 단가가 높아 방송 효율이 좋은 상품의 데이터 채널 판매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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