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최근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새롭게 재조명 받고 있는 위인이 있다면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이와 함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나서려는 여행객들도 늘고 있다.

임진왜란 때 명량대첩 후 10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107일 동안 머무르면서 군량을 모으고 군사를 훈련하는 등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고스란히 베인 전라남도 목포는 살랑 살랑 가을바람 불어오는 바로 지금, 관광객들이 꼭 찾아봐야할 여행지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흔적뿐만 아니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 역사를 피부로 느끼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영혼도 쉬어가는 곳 유달산

노령산맥의 큰 줄기가 무안반도 남단에 이르러 마지막 용솟음을 한 곳, 유달산은 면적140ha, 높이 228.3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이자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의 땅 끝인 산이다.

유달산은 예부터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 해 영달산이라 불렸으며 도심 속에 우뚝 솟아 목포시와 다도해를 한눈에 굽어보며 이곳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예혼을 일깨우고 있다.

‘호남의 개골’이라고도 하는 유달산에는 대학루, 달성각, 유선각 등등의 5개의 정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산 아래에는 가수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 기념비 등이 있다.

1982년 발족된 추진위원회의 범시민적인 유달산 공원화 사업으로 조각 작품 41점이 전시된 조각공원과 난공원 등이 조성되어 볼거리가 많으며 산 주변에 개통된 2.7km의 유달산 일주도로를 타고 달리며 목포시가와 다도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영혼이 심판을 받는다 하여 이름 붙여진 해발 228m의 일등바위(율동바위)와 심판 받은 영혼이 이동한다 해 이름 지어진 이등바위(이동바위)로 나눠진 유달산은 갖가지 기암괴석과 병풍처럼 솟아오른 기암절벽이 첩첩하며 그 옛날 소식을 전하기 위해 봉수를 올렸던 봉수대와 달성사, 반야사 등의 전통사찰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임진왜란 때 이엉으로 바위를 덮어 아군의 군량미처럼 가장해 왜군의 전의를 상실케 하였다는 이순신 장군의 설화가 전해오는 노적봉을 비롯해 유선각, 오포대 등 역사상 의미 있는 곳이 많으며, 특히 유달산에는 이곳에서 멸종되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소멸되는 왕자귀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애국 정신의 상징 이순신 장군 동상

유달산 초입의 계단을 올라서면 맨 처음 관광객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만나게 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다. 충무공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1974년 5월 20일 총 209명으로 된 이충무공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 1974년 8월15일 유달산 내에 세워졌다. 높이 370cm, 너비 160cm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은 피사의 탑처럼 옆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다.

동상은 중심선을 기준으로 했을 때 투구까지는 약 0.5도 기울어져 있는데, 이는 동상이 일본이 있는 쪽을 정확한 각도로 바라보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장군의 사후에도 일본의 동향을 살피고 기운을 약하게 만들어 다시 치략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칼을 뽑는 순간 모습의 자세를 나타내고자해 기울어지게 동상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김대중 노벨 평화상 기념관은 남북한의 화해?협력관계 발전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를 통해 민주주의?인권?평화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기 위해 건립됐다.
김대중 노벨 평화상 기념관을 목포 삼학도에 건립하게 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유년시절부터 정계에 입문하기 까지 활동한 곳이 목포이며, 그의 철학과 신념은 목포에서 활동하며 태동됐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까지의 모습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객관적 사실과 사료에 의거해 체험적 역사교육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기념관에서는 상설 및 기획전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민주주의?인권?평화’, ‘화해와 용서’로 대표되는 김대중 정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국가와 민족 그리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 일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5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불의에 항거하며 한국 현대사 격동기의 중심에서 ‘행동하는 양심’의 삶을 실천했으며, 자신을 탄압하고 모함했던 이들과 화해하고 용서함으로서 진정으로 용기 있는 자의 면모를 보였다.

자료제공: 목포 문화관광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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