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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소프트에 불어 닥친 구조조정 열풍NC 직원들, 희망퇴직 권고 받자 너도 나도 나간다고 난리
김영 기자 | 승인 2012.07.09 18:18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 맹주를 자처해 온 NC소프트의 대주주가 김택진 사장에서 동종업계 라이벌이던 넥슨으로 바꿨다.

김택진 사장이 지분을 넘긴 속내에 대해 별의별 설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에서는 NC의 이번 결정이 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 전망 중이다.

이와 관련 세간에서는 구조조정 대상이 된 NC 직원들에 대한 동정론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 구조조정을 대하는 NC 직원들의 태도는 대중들의 인식과 사뭇 달라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NC소프트는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주목해 온 MMORPG 게임개발사다. 10여년이 넘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작 ‘리니지’를 시작으로 ‘리니지2’와 ‘아이온’ 등 게임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대박 히트 게임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세계 최고 온라인 게임 개발사 중 한 곳으로 명성을 떨친 기업이다. 회사를 설립한 김택진 사장의 경우 국내 벤처신화 주역 중 한 명으로, 주식가치 1조원 대 부자로도 이름을 알렸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NC소프트는 지난해 대기업들만의 놀이터라 불린 프로야구계 진입이란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른 구단들에 비해 매출이나 영업이익 모두 1/10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수익률 좋은 알짜기업으로 인정을 받으며 얻어낸 성과다.

특히 NC의 프로야구계 진출은 게임이 청소년들의 삶을 망쳐 놓는다는 세간의 부정적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NC소프트에서는 게임업계는 물론 프로야구계까지 화들짝 놀라게 만든 깜짝 소식이 들려왔다. 회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이끌어 왔으며 프로야구에 대한 열망으로 야구단까지 창단한 김택진 사장이 동종업계 라이벌인 넥슨에 지분 일부를 팔아넘겨 대주주 지위까지 넥슨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후 업계에서는 NC에서 시작 될 구조조정이 게임업계의 대대적인 인력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돌았고, 실제 NC에서는 명예퇴직에 이은 희망퇴직자 접수를 시작하며 창사 이후 처음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그런데 현재 NC소프트에서는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대주주가 바뀌며 사업구조 개편 차원에서 회사를 떠나게 된 인력들이 나오게 된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인 반면, 회사의 장점이던 개발인력은 온전히 회사에 남을 것으로 보였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이번 기회에 퇴직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게임업계에서는 그 동안 잠재돼 있던 회사 내 불만이 이번 기회를 통해 밖으로 분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타 업종에 비해 높은 급여를 받는 편이었던 NC 직원들이 실상 회사를 떠날 기회만 찾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다.  

NC발 구조조정 게임업계 강타

김택진 사장은 자신이 보유 중인 회사 지분 24.69% 중 14.7%를 넥슨에 팔아넘기고 8045억원이란 천문학적 거금을 손에 쥐었다. 그가 내야할 세금만 1800억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오너의 주머니가 이렇게 두둑해진 대가는 회사 조직개편으로 찾아왔다. 업계 1·2위를 다투며 성장을 지속해 오던 NC소프트가 사상 처음 대대적인 구조조정 열풍에 휩쓸린 것이다.

NC에서는 넥슨과의 합병을 통해 중복된 사업영역을 없애기로 했다. 자신들이 게임개발에 특화된 업체라면 넥슨이 잘하는 마케팅 등 다른 부분은 과감히 쳐내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 이에 따라 NC에서는 명예퇴직에 이은 희망퇴직자 접수까지 총 800여명에 이르는 인원감축안이 발표됐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 10여년 간 성장을 지속해 온 게임업계에 불어 닥친 변화의 바람에 대응코자 NC가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바라봤다. 대형 해외게임개발사가 국내시장에 진출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은 물론, 모바일 게임이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으며 기존 게임개발사 내부에서 변화가 필요해졌다는 인식이다.

한편에서는 NC의 구조조정이 업계 전반에 대대적인 인력재편성을 가져올 것이란 불안감이 나돌기도 했다. 한정된 게임인력 시장에 갑작스럽게 대규모 우수인력이 풀리는 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NC를 나오게 된 직원들 중 상당수가 부득하게 회사에서 내쳐지는 꼴이라 여겨져 이에 대한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회사 나가고 싶다는 직원 수두룩

게임업계에서는 NC의 명예퇴직에 이은 희망퇴직자 접수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선두를 달리던 업체다 보니 우수인력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NC가 장점인 게임개발능력은 온전히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실상 시장에 나오는 인력 대부분은 영업이나 마케팅 분야가 될 것이란 얘기들이 힘을 얻었다. 넥슨과 합쳐질 경우 NC가 전문 게임개발사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개발인력은 그대로 보유하는 편이 나은 선택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다. 희망퇴직자 접수 소식에 NC 내 우수 개발인력 상당수가 희망퇴직을 신청하기 시작한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NC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이온팀의 경우 초기 개발팀 인력 25명 중 15명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한다.

아이온 개발팀에 제작 중이며 희망퇴직을 접수한 NC의 사원 A씨는 “6개월치 봉급을 한 번에 준다는 말에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며, “나 뿐만 아니라 주위의 다른 동료들 중 상당수가 이번 기회에 이직 내지 개인사업을 생각 중이다. 일각에서는 ‘NC대방출’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임금적인 면에서 회사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은 나이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연봉도 높은 편이고, 회사 복지도 나쁘지 않았다”면서, “다만 게임개발에 대한 부담감이 심했던 것은 사실이다.

게임을 한 번 시장에 내놓기까지 고초가 말도 못한다. 2년간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수포로 돌아가 다시 원점에서 시작할 땐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다. 회의와 야근의 연속인 회사생활 때문에 가정에 불성실했던 것도 희망퇴직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즉 대주주 변경에 따른 불안감과 함께, NC가 다른 중소게임개발사보다는 나은 근무여건이라 하지만 NC 역시 타 업종에 비해서는 열악한 근무조건 속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다수의 우수인력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NC에서 나온 개발인력의 경우 국내 진출을 노리는 중국게임개발사 내지 타 프로그램 개발 업체로의 이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기술의 해외 이전이나 우수 개발인력의 부족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김영 기자  young@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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