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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과 건강
강창원 명예교수 | 승인 2014.08.27 15:43

   
 
[여성소비자신문] 우리는 소금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음식의 맛을 내는데 기본이 되는 조미료 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정상 기능에 없어서는 안될 나트륨(Na)과 염소(Cl)라는 영양소를 공급해준다.
이처럼 인간의 생명과 삶의 질에 필수적인 소금을 두고 요즈음 논란이 뜨겁다. 논란의 핵심은 건강한 삶을 위한 적정 소금 섭취량인데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분들의 소재가 되면서 소금의 건강 유해론, 무해론으로 변질되어 신문, 잡지는 물론 방송까지도 야단스럽다.

기록상으로 소금 유해론이 처음 제기된 것은 1904년 의학자 암바르와 보자르의 임상실험 결과 소금이 고혈압에 주된 요인으로 주목되면서 부터라고 한다. 즉 소금 섭취가 과다하면 인체 내 일정한 염분 농도 유지를 위해서 혈액 내 수분 유입이 많아지고 혈압이 상승하고 신장에 부담이 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그 후 1983년 건강 잡지인 헬스(Health)에는 소금 섭취량은 고혈압 발생에 크게 영양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최근에 스코틀랜드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고혈압 환자들 가운데 소금 섭취량이 낮은 환자들의 심장병 사망률이 20%나 높다는 보도도 있었다.

고혈압 치료를 위해 저염식은 위험하고 오히려 소금 섭취량이 높은 편이 좋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약 5그램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는 소금에 들어있는 나트륨(Na)의 권장량 2그램을 소금으로 환산한 것이다. 즉 소금은 약 40%가 나트륨이고 약 60%가 염소(Cl)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계보건기구 권장량 보다 약2.4배나 많은 12그램 가량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이는 일본이나 미국보다도 약 1.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국민들보다 소금 섭취량이 적은 미국에서 까지 소금 섭취량을 낮추기 위한 각가지 대책이 정부의 중요한 보건 정책으로 실행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의 2.4배나 되는 소금 섭취량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까지 하루 소금 섭취량을 9.25그램 (Na 3.7그램) 으로 현재보다 30% 이상 낮추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 또한 권장량인 5그램에 비해 1.85배나 높지만 원래 소금 사용량이 많은 우리 음식을 생각할 때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라고 생각된다.

음식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도 아니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 정부의 정책만으로 이루어질 수도 없다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 모두가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개개인의 소금 섭취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부엌과 밥상머리에서 섭취량 조절에 참여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비록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수준에 맞추어 지금보다 절반이상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어렵겠지만  20%를 줄인 하루 10그램 섭취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소금 섭취량을 높이는 것 즉 고염식이 고혈압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적인 식이요법인 것인 양 알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금 섭취량이 낮은 저염식 고혈압 환자들의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소금 섭취량이 높은 고혈압 환자들보다 높다는 주장과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나 역학조사가 가진 문제점은 극단적인 경우의 설정이나 지나치게 단순화한 조사연구 결과이기에 여기서 나온 사례만으로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2008년도 상파울로 의대에서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소금 섭취량을 3그램으로 제한하거나 물만 먹게 했을 때 오히려 고지혈증을  보였다는 것인데 이는 권장량 5그램에 비해 60%에 불과한 섭취량이다. 즉 나트륨 결핍증을 유도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소금 섭취와 함께 칼슘(Ca) 섭취량 부족 또한 심장병을 포함한 순환계 질환에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그런데도 소금이 고혈압 치료제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주장이다.

어려서부터 엄청난 양의 소금을 섭취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혈압이나 심장병 발생이 극히 낮아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서양인에 비하여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만율이 낮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발생이 많은 것은 우리의 소금 과다섭취와 무관하단 말인가?
게다가 지나친 소금 섭취의 병폐는 순환기계에 그치는 것이 아님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위염과 위암, 골다공증 발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물론 최근 노년기의 인지능력 저하를  촉진시킨다는 연구보고는 더욱 우리를 두렵게 한다.

순환기 질환이나 암보다 더 피하고 싶은 것이 노년기 질환인 인지능력의 저하에 따른 치매이기 때문이다. 식습관 그중에서도 한번 길들여진 입맛은 여든 살이 아니라 100세까지 간다. 특히 100세 이상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적당량의 소금 섭취가 더없이 중요하고 어릴 때에 각인 되어야만 할 식습관이기 때문이다.


강창원 명예교수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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