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희정 기자] 한국여성발명협회와 특허청은 지난 7월 25일 생활발명코리아의 최종 지원 대상작 20명을 선정 발표했다.

생활발명코리아는 여성들이 지식재산권을 획득해 경제력을 갖도록 단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창조 기업을 육성하는  여성 창조 경제 지원 프로젝트다.

지난 4월4일부터 6일1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생활발명코리아(http://www.womanidea.net) 사이트를 통해 지식재산권으로 등록되었거나 출원한 적이 없는 순수 창작 아이디어로 일상생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편익을 증진시켜 새로운 생활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여성 아이디어만을 공모해 총 1천5백36건이 접수되는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여성발명협회는 제안된 아이디어에 대해서 특허청 심사관, 변리사, 발명 강사 등 특허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을 통해 1차 온라인 서류 심사를 진행해 실용성과 시장성이 있는 아이디어 100여건을 선별했다.

이어 전문 조사기관과 특허법인 등을 통해 선행기술조사를 실시, 신규성이 확인된 2차 후보작 50명을 대상으로 7월 17일과 19일 양일간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면접심사에서 MD, 연구 개발자, 기술거래 및 유통 담당자 등 관련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서류상 참가자와 실제 아이디어 제안자간 일치성, 아이디어의 창의성과 제안 동기의 진정성, 사업 참여에 대한 의지 등을 종합 평가하여 최종 지원대상작을 선정했다. 

이번 선정자 중에는 김선희, 김정미, 유연진, 유은영(풍납초등학교 교사, 육아 휴직 중), 유재정, 유정, 이순옥, 이정화, 장영란, 조영미․이선영팀 등 주부들의 생활 속 아이디어와 박혜린(ENOMAD), 윤세나(소프트코어) 등 초기 창업자나 준비 중인 아이디어들이 선정되었다.

또 경희대학교(김은송, 염윤정,정현진), 동덕여자대학교(서정아, 김유정), 강원대학교(오현주, 김찬미), 명진고등학교(이수연, 박찬희) 등 4개 팀을 비롯해 김재연(반송고등학교), 노세희(대천삼전중학교), 이은경(홍익대학교 대학원) 등 여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도 3분의1가량 포함되었다.

아이디어별로는 욕조마개, 개량 변기, 물 계량기 등 욕실 관련 제품이 5개, 도마, 식칼, 거름망 등 주방 식기 제품이 4개,  수유쿠션, 과즙망 등 출산 유아용품이 3개, 가구 디자인 관련 제품 2개, 화장품 용기 등 뷰티 제품 2개 등이었으며 가전 및  IT 관련 제품도 2개 선정되었다. 

이 중 반송중학교 김재연 학생은 기존 물티슈 포장 용기의 뚜껑으로 티슈가 삐져나와 불편하거나 쉽게 말라버리는 단점을 보완하는 간단하면서도 편리한 뚜껑 아이디어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시각장애인이면서 한 돌이 지난 아이를 둔 주부이기도 한 유연진은 과즙망을 통해 과일즙을 먹이다 아이 목에 걸려 힘들었던 경험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놀면서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유아용 과즙망 아이디어로 선정되었다. 

고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유아용 과즙망 아이디어로 선정되었다. 

전직 만화가였다는 김정미 주부는 자신의 손빨래 도구함 아이디어의 필요성과 효과 등을 심사위원들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밤 늦도록 그렸다는 만화를 제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외에 유정의 개수대 거름망, 정영란의 딱딱한 음식 재료를 썰 때 힘이 덜 드는 도마, 이순옥의 채썰기가 한결 쉬운 식칼 등 주부 경험을 살린 생활아이디어들이 많이 뽑혔다.

패션 디자인 제품으로 창업을 한 소프트코어 윤세나 대표는 작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독특한 쿠션 아이디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희대학교의 김은송, 염윤정, 정현진 팀은 매니큐어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지울 수 있는 휴대용 리무버, 대전삼천중학교 노세희의 욕조에 사용하는 경보기, 광주 명진고등학교의 이수연. 박찬희 팀의 버스손잡이 등 기발한 학생들의 아이디어도 호평을 받았다.

면접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아이디어와의 차별성과 우수성, 제품 제작 가능성, 향후 제품화 과정 참여 의지 등을 질문하고 때로는 아이디어의 부족한 부분이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조언도 했다. 심사에 참여한 한 위원은 “여성들만이 참여했지만 의외로 기발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디자인적으로 또 실용적인 면에서 약간만 보완하면 바로 출시해도 가능할 시장성 있는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생활 속 아이디어들은 비슷한 것들이 많아 시장에서 선점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차별성을 갖게 권리화 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한국여성발명협회는 최종 지원대상작으로 선정된 20건에 아이디어에 대해서 제품화 및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첫 단계로 오는 8월 8일 한국지식재산센터 19층 국제회의실에서 지식재산권 창출·활용·보호 관련 인식 제고를 위한 기본적 지식재산권 교육과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다.

이날 선정자들은 지식재산 출원 절차 및 활용 방법 등에 대해 강의를 듣고 향후 지원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두 번째 단계로 아이디어 구체화, 제품화 작업에 필요한 맞춤형 멘토링과 컨설팅이 제공된다. 이를 위해 연구 개발자, 엔지니어, 상품화 전문가, 변리사 등 팀당 2인 이상의 전문가를 매칭하여 제안 아이디어의 기술 개발, 시장 분석, 마케팅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간담회, 연구개발회의 및 이메일 상담 등을 주선할 계획이다.

세 번째 단계로 한국여성발명협회와 협약을 맺은 유관기관, 특허법인 등을 통해 아이디어의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한 출원을 진행하게 된다. 동시에 전문업체를 통해 도면·디자인을 개발하고 제작비용을 지원해 시제품을 제작한다.

네 번째 단계로 출원된 아이디어의 시제품 이미지와 구현 3D 영상 등으로 온라인 사이버 전시관을 구축해 소비자들의 평가 및 네티즌 투표를 실시한다.

최종 단계로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아이디어 제안자가 직접 자신의 발명품에 대해 설명하는 공개 심사를 진행해 네티즌 평가(20%)와 공개심사(80%)점수를 합산해 최고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미래창조과학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장관상 및 특허청장상 등을 시상한다. 최고 아이디어로 선정된 대통령상에게는 발명 장려금으로 1천만을 제공한다.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조은경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은 “생활발명코리아 사업은 올해 처음 공모를 했지만 1천5백건 이상이 접수되는 등 큰 호응이 있었다. 심사를 진행하면서 여성들의 생활 속 아이디어의 큰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들에 대해서는 지식재산권 기초교육부터 출원 신청, 기술 컨설팅 및 전문가 멘토링, 디자인 설계, 시제품 제작 등 제품화를 위한 모든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생활발명코리아 사업을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경제력을 갖고 더 나아가 창업에 성공하는 과정을 제시함으로써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여성 창조 기업을 육성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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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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