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사)21세기여성정치연합 오경자 부회장 | ||
이후 여성운동계가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따로 또 같이’ 모색하면서 여성은 단순한 절반 이상의 의미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여성의 정치적·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된 것이다. 그 중심에는 행동대장 격인 (사)21세기여성정치연합(김정숙 공동대표)의 혁혁한 공로가 숨어 있다.
여성운동에 있어서 일련의 역사를 함께해온 사람이 바로 (사)21세기여성정치연합 오경자 부회장이다. 1981년 오 부회장은 한국 여성운동의 구심점인 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협) 사무처장으로 부름을 받아 소비자운동에 첫 발을 들이게 된다.
1959년 창립된 여협은 아직 한국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정치적 혼란기 속에서 축첩자 및 부정 축재자의 국회 진출 반대 시위로 이목을 끌었다.
여협이 사회제도 개선 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1970년대 초 시작한 가족법 개정운동부터였다. 1973년 61개 단체가 모여 발족한 ‘범여성 가족법개정촉진회’에 참여했고 가족법 개정운동은 1977년 가족법 일부 개정을 이끌어냈다.
여협이 사회제도 개선 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1970년대 초 시작한 가족법 개정운동부터였다. 1973년 61개 단체가 모여 발족한 ‘범여성 가족법개정촉진회’에 참여했고 가족법 개정운동은 1977년 가족법 일부 개정을 이끌어냈다.
“그때 당시 여협은 정책제안을 하는 파트너였어요. 여성정책을 중심으로 장애인, 노동정책 등 모든 것에 대한 것에 정책제안을 했으니까요. 1975년 세계 여성의 해 1차 행동강령 259개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여성의 정치참여 문제가 크게 대두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1980년과 1985년에 개최된 2, 3차 여성대회에도 여협은 빠짐없이 참가하면서 국제적으로 제기되는 여성 관련 쟁점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여기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남녀차별 정년문제와 남녀 고용평등 문제를 부각시키는 등 여성 지위향상과 권리 찾기에 나섰다.
그러다 1990년도 이후 여협은 여성의 정치참여 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여성발전기본법과 여성할당제 등 여성관련 주요 법안도 이때 통과됐다. 마침 1995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4차 세계여성대회도 여성의 사회 참여를 주된 이슈로 삼았으며, 세계적으로도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노력이 강화됐다.
그러다 1990년도 이후 여협은 여성의 정치참여 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여성발전기본법과 여성할당제 등 여성관련 주요 법안도 이때 통과됐다. 마침 1995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4차 세계여성대회도 여성의 사회 참여를 주된 이슈로 삼았으며, 세계적으로도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노력이 강화됐다.
“본격적인 여성정치인 양성을 위해 김정숙 회장은 1989년 7월 9일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를 출범시키게 됩니다. 이후 연구소 외에도 행동단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탄생한 것이 21세기여성정치연합이죠.”
2000년에 탄생한 21세기여성정치연합는 여성정치인력 발굴과 더불어 여성의 정치참여를 늘릴 수 있는 과감한 제도의 견인역할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행동대장’의 성격을 지닌 압력단체로 활약하며 수많은 여생인재를 양성해냈다. 2002년 6·13 지방선거의 경우 회원 지원 사업을 실시해 단체장 2명과 광역의회 19명, 기초의회 21명을 당선시키기도 했다.
“22세기가 될 때까지 이 단체가 지속된다면 그땐 이름을 고쳐야겠죠.(웃음) 그러더라도 일단 ‘여성정치세력 확대’라는 목표가 이루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21세기 단체에 맞는 역할을 하자고 한 게 목표였고요.”
이후 여성정치세력연구소와 여성유권자연맹이라는 정치단체가 설립되면서 여성의 정치세력을 확대하기 위한 여성단체들의 연대가 가시화됐다.
“양성평등사회? 아직 갈 길 멀어”
오 부회장은 앞으로 실질적인 양성평등은 상당히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예견했다. 양성평등이 어느 정도 실현됐다는 오류가 큰 걸림돌이었다.
“우린 양성평등이 다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넘쳐서 남자가 피해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와 있죠. 큰 착각에 빠진 겁니다.”
그는 경제성장과 양성평등 발전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에 근거하지 않은 어설픈 편견은 양성평등을 더 위태롭게 하기 때문이다. 흔히 남성들은 ‘요즘은 여성상위시대가 아니냐, 나는 집에서 꼼짝 못한다’라는 식으로 여성문제에 대한 무관심이나 무지를 눙친다.
이에 대해 오 부회장은 “현재 여성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경제 전반의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과거에 비해 남녀차별의 벽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사회적으로 지위를 가진 여성이 정치세력 확대까지 주장하니 욕심을 부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작은 생각이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오 부회장은 “현재 여성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경제 전반의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과거에 비해 남녀차별의 벽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사회적으로 지위를 가진 여성이 정치세력 확대까지 주장하니 욕심을 부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작은 생각이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일부 국민과 보수 정치인들이 양성평등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적 오류도 문제다. 양성평등이 실현되면 여성에게만 유리하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 부회장은 양성평등이 민주주의와 마찬가지로 공공재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성평등이 실현되면 그 혜택은 여성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남성을 포함한 사회 전체 구성원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 부회장은 양성평등이 민주주의와 마찬가지로 공공재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성평등이 실현되면 그 혜택은 여성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남성을 포함한 사회 전체 구성원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명예가 탐나서가 아닙니다. 여성이 그 자리에 가야 법을 만들고 감시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남성의 시각과 여성의 시각이 공존해야 여성발전을 통한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의 여협의 창설 목표이기도 하구요.”
강제성 띤 법제화 필요
앞으로 21세기여성정치연합은 국회 의정활동 감시와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여성정책 관련 입법활동을 모니터링 해 평가하고 여성의 세력화를 반대하거나 돕지 않는 의원들을 가려낼 계획이다. 팽창 못지않게 질적으로 수준 높은 여성정책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 스스로가 여성정치에 대해 폐쇄적입니다. ‘무슨 여자가 정치야’라고 생각하는 여성이 비일비재해요. 정당에 드나드는 여성의원들조차 여성 우호적이지가 않아요. 기가 막힌 아이러니 아닌가요?”
소신 있는 ‘노(no)’보다는 방관자적인 ‘예스(yes)’가 판을 치는 정계를 정확히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선거 이후 당선된 의원 대부분은 자신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기보다는 다음 공천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지도부와 계파 수장의 눈치를 보면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때문에 오 부회장은 실제적인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선 강제성을 띠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를 들어 여성할당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부과하거나 정당보조금을 깎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도가 가진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법적구속력과 강제력을 강화시킨 할당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때문에 오 부회장은 실제적인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선 강제성을 띠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를 들어 여성할당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부과하거나 정당보조금을 깎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도가 가진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법적구속력과 강제력을 강화시킨 할당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오 부회장은 “수십 년 동안 여성운동을 통해 여성정치인들의 수가 늘었지만 아직 여성후보자들은 재선이나 지방의회 의장단 등에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성의 정당참여는 국민의 기본권이고 누구도 막을 수가 없기에 앞으로도 계속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화 기자 choi@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설회사 브랜드평판 4월 빅데이터 분석결과...1위 현대건설, 2위 삼성물산, 3위 대우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