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이어 한국GM 노조(지부장 민기)의 임단협 관련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3일 조합원 1만3798명을 대상으로 2012년 임단협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조합원 중 1만2122명이 투표에 참여해(투표율 87.8%) 1만1620명이 찬성표를 던져 투표인원 대비 찬성률 95.9%(총원대비 84.2%)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GM노사는 5월 17일 첫 상견례 이후 현재까지 총 11차수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1696원 정액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노동시간 단축, 월급제 시행과 장기발전 전망 제시, 2004년 기준 입사자간 연월차 차별 철폐, 사무지회에 대한 단협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교섭에도 진전이 없자 노조는 지난 달 26일 노조는 인천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 '조정중지' 결정을 받고 10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쳤다.

이번 찬반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노조는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얻은 상황이다. 앞으로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쟁의 일정과 수위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노조가 파업 결의를 했지만, 오는 4일 부평 본사에서 노사가 12차 교섭을 벌일 예정이이서 최종 파업 여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매년 노사 교섭 기간 중 진행되는 일상적 노조활동의 일환"이라며 "회사는 노조와 상호신뢰와 열린 대화를 통해 임단협을 합리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2008년과 2011년 잔업거부 등 부분 파업을 벌였지만 2009년과 2010년에는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 2007년 이후 한 차례도 전면파업을 벌인 적이 없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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