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아웃도어'는 문제없어

올 상반기 지속된 불황 속에서 유통가에서는 대부분의 상품군들이 줄어든 매출에 힘들어 한 반면 '아웃도어' 상품군은 불황에 관계없이 오히려 우수한 매출실적을 올려 화제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영업정보시스템(RIS)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대다수 상품군의 매출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했거나 소폭 상승한 반면, 유일하게 '아웃도어' 상품군만 32%정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아웃도어 상품군의 고신장 트렌드와는 다르게 정상매출은 둔화되고 행사매출은 급증하는 전형적인 불황기 매출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특히 불황 트렌드가 부산지역에서 더욱 뚜렷히 나타났다. 부산 롯데백화점 4개점의 상반기 아웃도어 상품군 정상매출은 지난해보다 9% 증가에 그친 반면, 행사매출은 114%나 급증했다. 이는 불황에 부산지역 고객들이 정상매장 상품보다는 저렴한 행사장 상품을 선호했음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부산지역에서는 질 좋고 저렴한 이월상품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때문에 재고부담이 커진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부산지역 행사만큼은 앞 다투어 요청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 부산 4개점은 한달 간 진행되는 여름 정기세일 기간 대형 아웃도어 행사를 마련한다.

먼저 부산본점은 오는 15일까지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아웃도어 유명 브랜드 릴레이 대전'을 진행한다. 8일까지는 인기 라이선스 브랜드 컬럼비아와 라푸마가, 15일까지는 인기 국산브랜드 K2와 블랙야크가 신상품 및 이월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또 광복점은 오는 8일까지 8층 행사장에서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가 참여해 여름 인기상품을 할인판매하는 '섬머 레포츠 대전'을 진행하고, 동래점은 9~15일까지 7층 행사장에서 '아웃도어 대전'을 펼친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