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수정 기자] 73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누구보다 당당하게 한국의 대표적인 커리어 우먼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한세대학교 김성혜 총장이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인 출신 대학총장이자 신학박사, 피아니스트, 복음성가 작곡가이며 목사로 3가지 기독교TV 방송국에서 그의 영어 설교방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스펙 뒤에 그녀의 따뜻한 사회적 활동은 주목할 만 하다.

그녀는 충남 아산시에 호텔처럼 화려한 외관의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었고, 그 아이들은 고아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너무나도 해맑은 아이들로 성장하고 있었다.

김 총장은 사도바울이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라” 라는 말처럼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의 모습을 볼 때, ‘저 사람처럼 살아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

평소 조용기 목사부인이라는 수식어라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나이를 떠나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하는 진정한 워킹우먼으로서의 삶을 추구하고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못 다 이룬 꿈 이루고자
‘고아원’ 사업 시작해…

그녀에게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면서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지 물었다. 김 총장은 “정신적인 면이나, 사회적인 면에서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라고 말했다.

고아원을 처음 맡게 된 계기 또한 김 총장이 고 1 때, 어머니께서 고아원을 하시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외부상황 탓에 결국 그 꿈을 이루시지 못하고 목회자의 길로 바꾸셨다. 그래서 ‘내가 형편이 된다면 고아들을 돌보아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1월 1일 예배 중, 하나님의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 라는 계시가 귀에 들어왔다. 당시 김 총장은 호서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고 근처 목사님이 쓰러져 가는 고아원을 인수할 사람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녀는 당시 형편이 여의치 않았지만 몇 차례 고심 끝에 고아원을 맡기로 결심했으며 당시 ‘가나안 우리집(현 그레이스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한다.

현재 충남 아산시에 지어진 고아원 ‘그레이스 빌’ 의 외관을 보면 어느 외국 유명 대학 기숙사 건물처럼 멋지다. 실제로도 건물을 지을 때 들어간 건축비는 36억 원 가량이나 들어갔다고 한다. 처음 김 총장이 고아원을 방문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열악한 재정 탓에 휴지조차 없어 신문지를 휴지 삼아 쓰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나 안쓰러웠다.

그래서 그녀는 고아원을 맡게 되자마자 100통 가량의 휴지를 지원했다. 김 총장은 “그 휴지를 보고 아이들은 휴지를 등에 짊어지고 뛰어 놀 정도로 너무 좋아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고 전했다.

그래서 그녀는 새로 건물을 지을 때, 그레이스빌 원장에게 “고아원처럼 짓지 말고 호텔처럼 짓자” “아이들이 부모가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최대한 멋지게 짓자” 라고 당부했다.

교육자의 길,
‘포기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것’

현재 사회는 ‘베이비 박스’ 문제, ‘입양 특례법’ 등 넘쳐나는 고아에 대한 문제점이 많이 제기 되고 있다. 또한 고아원 원장의 폭력 등 열악한 고아원 현실에 대한 지적도 많다.

▲ 그레이스빌 아이들과

하지만 ‘그레이스 빌’ 의 아이들은 다르다. 이 곳에 아이들은 전혀 고아 같지 않게 예쁜 옷을 입고 있었고, 얼굴에 그늘 하나 없는 순수하고 밝은 아이들이었다.

김 총장은 “고아는 못 먹어야 되고, 못 입어야 하고, 교육도 못 받아야 되는 인식 대신 오히려 고아이기 때문에 더 잘먹고 잘 입어야 한다”며 “아이들을 부모 있는 아이들보다 더 잘 키워야 그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고아라는 사실에 기죽지 않고 더 많은 사랑을 베풀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레이스 빌’의 운영방침 중 눈에 띄는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맛있고 예쁘게 싸주자는 것이다.

김 총장님의 그러한 지시로 ‘그레이스 빌’의 영양사들은 도시락 내부 모양을 공들여 최대한 정성을 드려서 싼다고 말한다. 매일 다른 모양과 알록달록 예쁘게 꾸민 도시락을 보면서 원장님조차 감탄할 정도라고 한다.

또한 그녀에게 고아원 사업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는지 물어봤다. 그녀는 “고아원 아이들에게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하는데, 한 번은 한 아이를 직접 가르친 적이 있었다.그런데 그 아이가 “우리 선생님은 이렇게 안 가르치시는 데요?” 라면서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내가 피아노 교수고 너희 선생님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야” 라며 직접 설명을 했다” 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 후 피아노 독주회 때, 김 총장이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아 당시 7~8명의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꿈을 갖게 됐고 4~5년이 지난 지금 그 아이는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아이도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김 총장은 "당시 아이들은 60의 나이가 넘은 할머니가 이렇게 독주회를 하고 멋진 연주를 보여줌을 통해 도전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항상 아이들에게 “생각을 바꿔라” “긍정적인 생각을 지녀라” 라는 말을 한다는 김성혜 총장.

또한 공부에 취미가 없는 아이들은 1인 2기술을 지니도록 도와주고, 또한 공부에 소질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학원비를 지원해주라고 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결과 올해에는 대학에 6명이나 진학했다.

또 김총장은 “한 아이는 살이 너무 찌고 모든 것에 무기력해 아무것도 하기 싫어해서 공부도 안하고 밥만 먹고 계속 누워 있으려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에게 검도를 권유해보았고, 아이는 검도에 관심을 갖게 되어 자신감을 되찾고 살까지 빠지게 돼,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이렇게 김성혜 총장은 교육을 통해 사회에서 더 큰 세상을 향해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멋진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받은 복을 세어보면, 남을 위해 더더욱 노력하게 돼

나이라는 개념이 무색하게 김성혜 총장은 자기계발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하고 일본어도 간단한 인사말 정도를 구사하며 물론 최근에는 중국어를 포스트잇에 하나하나 붙이고 다니며 중국어까지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김 총장에게 특별히 워킹우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지 물었다. 그녀는 “‘Counting your blessing (받은 복을 세어보아라)’ 라는 찬송가의 문장이 있다.” “지금 처한 현실만 바라보지 말고, 여태껏 받았던 복을 세어보며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김 총장 역시 주어진 많은 업무와 또한 유명인이다 보니 좋지 않은 사회적 시선 등 힘든 일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받은 복을 세어보아라’ 라는 말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도전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로잡으려 한다.

그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의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또 긍정적으로 도전한다면 ‘또 한번 내가 복을 받았구나’ 라고 생각하는 날이 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수정 기자  ksj891212@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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