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남부발전에 가장 많았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에너지공기업 투자 특수목적법인 운영관리실태’ 감사를 실시한 결과 7개 공기업의 출자회사에서 채용의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한전 등 7개 공기업은 지난해 8월 기준 50개의 국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이 2011년에 설립한 발전설비 운영 및 유지보수 업체는 지금까지 남동발전 퇴직자 25명을 포함해 75명을 비공개 특별채용했다.

 

이 회사 사규는 직원 채용 시 공개채용이나 연고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필요한 경우 추천에 의해서 비공개로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비공개 특별채용을 위한 별도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았다. 대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다면서 내부 부서장 추천과 면접만으로 필요인력을 충원해왔다.

 

한전이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일용직 직원 3명을 비공개 특별채용했다. 남부발전의 한 특수목적법인은 지난해 양주사업소 직원의 소개만으로 필요인력 1명을 충원했다.

 

남부발전의 또 다른 출자사는 2010년 기계분야 신입사원 2명을 공개채용하면서 자격요건이 안 된 인력을 선발했다. 당시 지원 자격은 ‘토익점수 600점, 관련 분야 자격증 소지자’였다.

 

그러나 토익점수와 관련 분야 자격증이 없는 인원 1명이 정원 2명 외에 추가로 뽑혔다.

 

특수목적법인 계약업무에 대한 지도·감독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전과 한전 자회사 6곳이 출자해 설립한 한 업체는 지난해 2억9700만원 규모의 ‘서남해 해상풍력 기초구조물 기본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하면서 “특정인 기술이 필요해 경쟁을 할 수 없다”며 협력업체와 수의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