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삼성물산이 국내 설계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우종합건축사무소 인수를 추진할 전망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우종합건축사무소는, 삼성물산 측이 삼우건축의 설계 부문을 인수하는 데 합의하고 지분구조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지난 5월,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지분구조 정리과정을 공개한 삼우는 설계 부문 인력은 삼성이 편입될 것이라고 공지한 사실이 있다. 대신, 건설관리(CM) 부문은 인력이 삼성에 편입되지 않고 독립법인으로 유지해나갈 것으로 내다 보인다.

1976년 설립된 삼우건축은 지난해 매출 규모만 하더라도 2776억원에 달하는 국내 설계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서초동 삼성타운에 이어 국립세종도서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큰 프로젝트 설계를 진행한 바 있으며 작년 영국 건축전문지 '빌딩디자인'이 선정한 글로벌 건축 전문회사 순위 8위에 등극하는 등 리나라 업체 중에서는 유일무이하게 10위권 안에 들기도 했다.

특히, 삼우설계는 한국건축가협회 수석부회장인 김창수 회장이 박승 공동회장 등과 창립한 회사이기 때문에, 삼성 출신 인물들이 대거 영입되어 있는 상태이다.

1994년 당시 대표이사를 지낸 이석호 공동회장(고문)과 CM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권대혁 부사장(경영전략실장)도 삼성물산(삼성건설) 출신이라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삼우건축 등 설계업체 인수를 추진 중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대상 업체나 인수방법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인수 추진설은 삼성의 계열사 지분 정리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삼성에버랜드)의 건설사업부 등 건설 계열사들의 정리와 관련해 아직까지 뚜렷한 윤곽이 잡히지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을 거의 확정짓다시피 관측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삼성중공업 역시 최종적으로는 통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포스트 이건희라 불리우는 이재용 부회장과 인증받은 경영 실력으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이부진 사장 중 건설 계열사의 경영권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 세간의 이목이 초집중되고 있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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