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 동부가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최근 유동성이 급격이 나빠지는 등 어려운 경영사정에도 불구하고 5년간 대규모의 배당금을 챙겨왔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3일, 재벌닷컴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준기 회장 부부와 동부제철 부장인 남호 씨 등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가치가 2일 종가기준으로 1조500억원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2009년, 1월과 2일 두 달에 걸쳐 4589억원에 그쳤던 것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했을 때, 두 배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보유 주식 자산은 장남 남호 씨가 557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 회장과 딸 주원 씨가 각각 3322억원, 1584억원에 달했다.

남호 남매의 보유 주식 자산을 살펴보면, 지난 2009년초보다 각각 165.4%, 170.5%씩 뛰어올랐고 김 회장의 주식 자산도 77.3%나 급증했다.

지난 2009년에서 2013년에 이르기까지 김 회장 일가는 상장 계열사로부터 988억원에 달하는 주식 배당금 역시 챙겼다.

특히, 장남 남호 씨가 최근 5년 동안 챙긴 배당금은 5243억원으로, 가족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과 이듬해에 받은 주식 배당금만 각각 116억2000만원과 134억5000만원에 달하는 실정이었다.

김 회장 역시, 2009년 53억7000만원, 2010년 62억1000만원, 2011년 68억2000만원, 2012년 77억2000만원, 2013년 49억1000만원 등 해마다 꾸준히 계열사로부터 수십억원씩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김 회장과 남호 씨 남매는 동부화재 지분을 26%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회장의 경우, 동부화재 7.87%와 동부화이텍 3.61%, 동부건설 23.97%, 동부CNI 12.37%, 동부화제4.21%, 동부증권 5.00% 등의 상장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남호 씨는 동부화재 14.06%와 동부증권 6.38%를 확보하고 있으며 동부CNI(18.59%), 동부로봇(9.31%), 동부제철(7.70%), 동부건설(4.05%), 동부하이텍(2.04%) 등도 보유 중이고, 주원 씨는 동부화재 4.07%를 갖고있으며 동부CNI 10.15%와 동부제철 1.30%도 보유 중이다.

이에 관해 동부그룹 측은 최근 실적 호전 등에 따라 주가가 뛰어올라 보유주식 가치가 증가했다고 해명하고 있는 수순이다.

하지만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에 따르면 "동부그룹의 부실 비금융 계열사의 유동성 상황이 심각하다"라면서 "채권단이 부실을 가져온 총수 일가 대주주 책임 이행을 압박하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