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두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롯데는 4일 하이마트 인수 검토보도에 대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며 매각측과의 세부 협상을 통해 계약 체결 여부 및 구제적 조건 등을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롯데는 빠른 시일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은 1조1000억~1조2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이마트가 롯데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에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오전 11시41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마트는 전 거래일보다 13.27%(6900원) 오른 5만8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보다 전략적 투자자(SI)인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가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 "MBK파트너스가 하이마트를 인수하게 되면 2~3년 후 다시 매몰화되는 상황이 온다"며 "결국 (하이마트가 롯데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긍정적인 방향대로 왔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와 하이마트의 M&A가 성사될 경우 두 기업 모두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로서는 현재 가전사업 확대 의지가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가장 강한 하이마트라는 회사를 갖게 되는 것이고, 하이마트는 젊은층 고객을 뚫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는 점에서 지원군을 얻은 셈이라는 것이다.

롯데와 하이마트 측 관계자들도 M&A에 따른 양자 간 혜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도 '디지털파크'라는 이름으로 가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점차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건이 만만치는 않다"며 "하이마트가 이 부분에서 짧은 기간 안에 경쟁력을 키워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이마트 관계자도 양측이 가전사업 분야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전문점으로서 노하우를 보유한 1등 기업"이라며 "이처럼 롯데와 하이마트의 유통 노하우가 합쳐지면 영업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하이마트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MBK파트너스는 지난 2일 협상 만료 기한까지 가격 협상을 요구하다 우선협상자 지위를 포기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