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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베스트코, 전국 곳곳에 식자재 도소매 진출 잡음중소유통상인들, 거대 자본력 앞에서 생존권 싸움
서지영 기자 | 승인 2012.07.04 12:33

 '청정원'과 조미료 '미원', 순창 고추장 등으로 유명한 대상(주)이 자회사를 앞세워 식자재 도매납품업에 진출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중소 유통상인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식자재 유통업으로 이어져 기존 상인들의 생존권을 향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 대상베스트코가 문제의 대상 자회사로, 최근에는 수원에 또 하나의 지점을 내려고 하다 수원유통상인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있다.

대상베스트코는 그동안 인천과 대전, 전북, 전주, 강릉, 익산, 대구 등 여러 각지에서 식자재 도매업 진출 문제로 지역유통상인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기존의 지역 식자재업체를 인수해 처음에는 그 업체 명의로 개점을 하는 '가림막 작전'을 펼치다, 나중에 기습적으로 대상베스트코로 명의 변경을 하는 등 여러 꼼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았다.

대상의 식자재 유통업 진출은 막대한 자금과 조직력을 가진 대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독과점 제품을 저가 방문판매 등으로 나설 때 지역 영세상인들이 이에 밀려 도산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된다. 또 상인들은 지역 영세 식자재업체가 도산하면 대상이 지역 주민들에 독과점 횡포를 부리고 폭리를 취하게 될 현실도 우려하고 있다.

대상베스트코 측은 "자영업자중 가장 영세하고 취약한 외식업주의 사업성공을 지원함으로써 외식업체와 동반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식자재유통업에 진출하게 됐다"라며 "개인 식자재 유통업체가 거래하기 힘든 체인형 식당과 대형 외식업체를 위주로 직거래 영업을 전개하고, 소형 음식점에 납품하는 중소 유통업체에게는 대상이 저렴하게 식자재를 공급함으로써 개인 유통업체에게도 수익성과 영업권을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중소유통상인들은 뻔한 거짓말과 꼼수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수원지역에 대해서도 "현재 거래 중인 곳들은 프랜차이즈 음식점들로, 기존에 개인 식재료상들이 납품하지 않던 거래처들이고 더욱이 수원농산물 시장상인들은 내방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것과 달리 대상베스트코 수원지점은 전화주문을 받아 배송을 해주는 창고형 매장이기 때문에 수원농산물시장 상인들과 고객이 중복되지도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수원유통상인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 건물 앞에 '협력할 소사장님, 식자재 유통업체 사장님을 모신다'는 현수막을 내걸어 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며 대상의 횡포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들 상인은 지난 6월 5일부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위치한 대상베스트코 앞에서 대상의 도소매 유통업 진출에 반대하며 24시간 천막농성을 벌여오고 있으며, 6월 13일에는 포크레인 2대 등 건설 중장비를 이용해 항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또 19일에는 '대상(주) 청정원 식자재 도매업 진출저지 수원대책위'가 2차 상인대회를 열고 즉각적인 사업철수를 촉구하는 한편 미리 준비한 계란 50판을 대상베스트코 건물을 향해 던지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대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도소매 유통업에 뛰어들면 지역 중소상인들의 파탄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물리력 동원은) 생존권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대상베스트코가 수원지역 식자재 도매업을 철수할 때까지 그들은 앞으로도 여러 방면으로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원유통연합회 측은 자신들의 말은 듣지 않고 대상에 사업허가를 내 줬던 중소기업청이 대상베스트코에 대한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 요구마저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 "중기청은 여론을 호도하는 대상의 파렴치한 행태에 더 이상 속지 말고 하루빨리 일시정지 권고를 내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서지영 기자  ljy@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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