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야구단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구단주를 맡은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를 식품 및 유통계열사 이벤트에 활용하며 구단 팬들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그룹 계열사와 야구단을 연계한 마케팅을 먼저 시작한 건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1년 인수한 SSG랜더스(구 SK와이번스)가 지난해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한국시리즈 우승 등 성과를 거두자 이를 기념한 온·오프라인 계열사 통합 할인 행사 ‘쓱세일’ 이벤트를 개최한 바 있다. 

2023 KBO 프로야구 리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신세계그룹은 올해도 계열사-야구단 연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앞서 4월 SSG랜더스 구단과 협업해 출시했던 ‘랜더스벅 유니폼’을 재출시한다. 랜더스벅 유니폼은 스타벅스 그린 컬러인 그린·스트라이프와 민트 2종으로 출시됐다. 

스타벅스는 랜더스벅 유니폼 수요에 따라 26일 오전 10시부터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APP) 내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2차 판매에 나선다. 2차 출시 수량은 그린 1500장, 민트 500장으로 총 2000장을 선보인다. 장당 가격은 12만9000원이다.

신세계푸드는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랜더스 야구단과 함께 ‘NBB DAY(노브랜드 버거 데이)’를 개최한다. NBB DAY에서는 지난해에 이은 신규 옐로우 에디션(Yellow Edition) 유니폼을 선보이며, 지난해 또는 올해 출시한 옐로우 에디션을 착용하고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NBB 치폴레 핫 치킨 콤보 무료 교환권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은 SSG랜더스필드에서 브랜드 홍보도 진행 중이다. 이마트24는 지난달 SSG랜더스필드를 찾은 고객에게 ‘우주선빵’을 무료로 제공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이마트24는 해당 빵을 SSG랜더스필드에서만 구매가능한 시그니처 상품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YUNJAC)의 브랜드데이를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 이후 구단 성적이 향상되면서 관련 마케팅을 시작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야구단 시즌 운영과 투자를 위한 자금지원을 목적으로 19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롯데자이언츠는 이번 시즌 15년 만에 9연승을 거두며 3위에 올라섰다.

이 가운데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롯데자이언츠 공식 앱의 ‘G-스타’를 활용한 커피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G-스타 내 응원하기 기능을 활용해 팬들에게 가장 많은 표를 받은 ‘G-스타 MVP; 선수가 엔제리너스와 함께 팬들에게 직접 커피를 증정하는 이벤트다. 구단은 정규시즌 동안 매달 ‘G-스타’ 1위를 선정해 엔제리너스와 함께 총 6회 팬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1일 창립 35주년을 맞아 가맹점주와 임직원을 롯데자이언츠 경기에 초청하는 ‘세븐일레븐 매치데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 경기에는 세븐일레븐 가맹점주와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구단 및 선수 팬들을 겨냥해 굿즈, 식품 등 관련 소비재를 출시하는 것 외에도 브랜드 홍보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지고 있다”며 “롯데그룹의 경우 그간 성적이 좋지 않아 마케팅에 활용하기 어려웠던 롯데자이언츠가 최근 3위를 이어가는 등 좋은 기록을 내고있는 만큼 향후 최종 성적이 좋으면 관련 마케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