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l난해 말 정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 안정을 위해 알뜰주유소를 출범하고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 놓았다.

한국도로공사 장석효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름값 안정을 위해 전국 고속도로에 79개의 알뜰 주유소가 문을 열었다. 이를 추석 전까지 100개로 확대하고 이후 강력히 추친해 고속도로에서 운영중인 휴게소의 대부분을 알뜰주유소를 만들 방침이다"고 2일 밝혔다.

현재 도로공사 측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영 중인 주유소는 모두 166개로 확인되고 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장 사장은 알뜰 주유소 보급에 대해 "업체가 단가에 대해 매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강력하게 밀어붙일 계획"이라며 각오를 전달했다.

그동안 정유사의 독점적 지위구조에 대해 정부가 칼날을 뽑아 들면서 알뜰 주유소는 앞으로 더욱더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뜰주유소는 전국적으로 550대를 돌파한 상황이며, 정부는 상반기내로 600개, 연말까지 1000개의 알뜰주유소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일반주유소를 회원사로 둔 한국주유소협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알뜰주유소 확대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알뜰주유소가 점차 늘어날수록 가격경쟁에서 밀려나 도저히 살아 남을 수 없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주유소협회는 과포화 상태에 놓인 주유소시장상황에 역행해 공공기관 주차장 알뜰주유소 신규설치계획이 즉각 중단되지 않을 경우 생존권 사수를 위한 동맹휴업 등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이들은 "국내 주유소들의 70% 이상이 주유소 월평균 매출도 못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알뜰주유소 확대와 높은 카드수수율로 문을 닫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뜰주유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도 아직까지는 미적지근하다. 정부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방안치고는 정작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아직 주유소가 많이 모자라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글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39세.남)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가격이 조금이라도 낮은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언론에서는 연일 알뜰주유소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맞지 않는 얘기인 것 같다. 일부러 주변에 있지도 않은 알뜰주유소에 가서까지 기름을 넣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확실한 방안을 내 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기락 기자  songgir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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