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나란히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앞으로의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호텔롯데는 기업공개가, 호텔신라는 사업확장이 최대 화두다. 

호텔롯데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사업이 엔데믹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1분기 흑자전환을 이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리는 ‘뉴롯데’ 구현을 위한 마지막 매듭으로 꼽히는 호텔롯데 IPO가 면세사업부 실적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호텔롯데가 창립 50돌을 맞아 상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면세사업장 10년 운영권을 획득하면서 면세사업부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신라스테이, 화장품 신사업 등 먹거리 확장에도 주력하는 가운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활발한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다. 

‘1분기 흑자전환’ 호텔롯데, IPO 동력 강화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HQ 총괄대표가 이끄는 호텔롯데는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총괄대표는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호텔과 리조트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호텔롯데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244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0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줄었다.

사업 별로 호텔 부문은 매출 2642억원, 영업손실 173억원을 기록했다. 호텔 부문은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행한 호텔-리조트 사업부 통합 조치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데다 국빈 방문,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등 대규모 행사가 재개된 점도 호텔사업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면세사업부는 매출 7542억원, 영업이익은 358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상업성 고객 위주의 면세 시장 판매 구조를 전면 개편해 매출은 줄었으나, 수익성은 큰 폭으로 개선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게 된 점은 위기 요인일 수 있으나, 사측은 자유여행객과 단체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시내면세점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온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해 실적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해외 사업에도 집중한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일본·베트남·미국·싱가포르 등에서 국내 면세업계 중 최대규모인 1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해외 영업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배 증가했다. 

이외 월드 부문 매출은 8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4% 늘었다.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이다.

호텔롯데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이완신 총괄대표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 영향에서 벗어나 ‘뉴 롯데’를 완성하려는 신동빈 회장의 숙원 사업을 이루기 위한 IPO(기업공개)를 중장기적으로 준비 중이지만 그간 코로나19확산,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갈등 등 이유로 관련 작업이 멈춰서 왔기 때문이다.  

특히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은 이봉철 전대표, 안세진 전 대표 등을 거쳐 이완신 총괄대표에게 맡겨지는 등 지난 3년간 세 차례 교체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모두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상황이라 이 총괄대표의 올해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이 총괄대표는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2017년부터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온 ‘정통 롯데맨’으로, 롯데그룹 유통 및 호텔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롯데그룹의 이미지와 강점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완신 총괄대표는 올 1월 26일 호텔롯데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조직 개편을 통해 호텔·면세점·월드 3개 사업부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마케팅본부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호텔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상장 포석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호텔롯데는 일본롯데홀딩스가 지분 19.0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데다 일본 롯데 계열사 지분율이 99.28%에 달해 사실상 일본기업이다.

호텔롯데가 상장하게 되면 국내외 투자자들을 통해 일본 지분율을 희석시킬수 있으며, 향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으로 호텔롯데 산하 계열사들을 한국 롯데 그룹으로 흡수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이뤄낼 수 있다. 현재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신라, 50주년 맞아 “새로운 50년 성장동력 발굴”

호텔신라는 올해 ‘고객 중심으로 모든 사업을 재점검한다’는 목표를 세운 가운데 전체 사업의 근간인 숙박업부터 ‘기본에 충실하는’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는 한편 비즈니스 호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호텔 체인은 공식홈페이지 및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전용 상품에 집중하면서 예약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라스테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률은 직전 기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부문과 관련해선 인천공항 사업권 획득이 주목된다. 신라면세점은 앞서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실시한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총점 938.1점을 확보하며 신세계(909.92점)를 제치고 DF1 운영권을 획득했다. 패션·액세서리 판매 구역인 DF4구역 운영권도 따냈다. 

이번 면세사업장 입찰은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린 만큼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는 점, 사업 기간이 10년(기본 5년+옵션 5년)으로 길어져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다.

롯데면세점이 5조6000억원대 매출의 약 10%를 인천공항 사업권에서 올렸던 만큼, 해당 매출분이 신라면세점에 넘어갈 경우 양 사 매출이 비슷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신라면세점 매출규모는 4조3396억원이지만 롯데면세점 매출 약 10%(5700억원)을 더하면 4조 9000억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이외 로레알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호텔신라가 손잡고 론칭하는 화장품 사업에도 이목이 쏠린다. 호텔신라가 화장품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앞서 호텔신라 등 3사는 지난해 6월 합작법인 ‘로시안(LOSHIAN)’을 설립하고 뷰티 사업진출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로레알이 제품개발, 호텔신라가 유통을 맡고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사업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후 3사는 로시안을 통해 제품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해 말 뷰티 브랜드 ‘시효(SHIHYO)’를 출시했다.

주력 상품은 앰플·에센스 등 스킨케어 라인으로 앰플 20mL 기준 9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이외 에센스 17만원대, 크림 25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시효 오프라인 매장은 서울신라호텔 ‘서울가든’ 플래그십스토어(체험 판매장) 한 곳이지만 오는 7월 제주신라호텔 1층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은 올들어 본격적으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임기는 2023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다.

이 사장은 선출 이후 첫 행보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로 열린 ‘한국방문의해 민·관 전략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K-관광 ‘3C 전략’으로 융합(Convergence), 콘텐츠 개발(Charming attractions), 관광 인프라 확장(Convenience) 등이 논의됐다. 

이어 이 사장은 4월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의 방한에 맞춰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직후 일각에선 LVMH 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호텔 사업’이 거론됐다. LVMH그룹이 현재 불가리, 벨몬드, 슈발 블랑 등 3개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에 자리 잡은 ‘호캉스’ 수요를 눈여겨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달 들어서는 한국관광공사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열린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보다 많은 외국인의 버킷 리스트로서 한국여행이 각인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은 역대 영부인들이 맡아왔다.

롯데호텔·신라호텔 50주년 기념 프로모션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은 각각 창립 50주년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호텔은 호텔롯데 법인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롯데호텔 제주와 롯데스카이힐CC 제주가 함께 1박 2일 골프 여행에 최적화된 ‘인클루시브(INCLUSIVE)’패키지를 선보인다.

4인 기준으로 구성된 상기 패키지는 김포~제주 또는 부산~제주 왕복 항공권, 롯데호텔 제주 샤롯데 패밀리 트윈 오션뷰 2실 1박, 더 캔버스 디너 뷔페 1회, 호텔·골프장·공항 픽업샌딩 혜택 등으로 구성됐다.

또 롯데스카이힐CC 제주 라운드 2회와 골프장에서 제공하는 조식 1회, 간단한 식사 혹은 스낵 2회, 개인클럽 딜리버리 서비스 및 클럽 미지참 고객을 위한 클럽 무상 대여 서비스 등도 포함됐다.

롯데호텔 이숍(LOTTE HOTEL e-SHOP)에서 5월24일부터 50세트 한정 판매하며 구매한 바우처는 11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4인 기준 550만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이다.

ESG 캠페인 ‘2023 그린 트래블러(2023 Green Traveler)’도 6월 중 오픈해 50일 동안 진행한다. 해당 기간 롯데호텔 또는 롯데리조트에서 투숙 완료한 리워즈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사회공헌 애플리케이션 포아브(FOAV) 내 ‘롯데호텔앤리조트 걸음 기부 이벤트’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순위에 따라 100명에게 호텔 숙박권과 뷔페 식사권, 친환경 니트백을 증정한다.

롯데호텔 공식 홈페이지 회원가입 이벤트도 준비했다. 이벤트 기간은 5월 15일부터 7월 3일까지다.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신규 가입한 회원 중 총 500명을 추첨해 롯데아라이리조트 숙박권, 롯데호텔 제주 숙박권, 롯데호텔 통합 뷔페 식사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호텔신라는 이달 31일까지 ‘신라의 50번째 생일파티!’를 주제로 신라호텔과 신라면세점에서 경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중 신라면세점 오프라인점을 방문하면 응모 기회가 주어지며, 신라호텔 공식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서도 응모 가능하다. 인터넷면세점에서도 응모 가능하며, 생일파티 이벤트를 SNS에 공유해도 응모할 수 있다.

경품으로는 △제주신라호텔 디럭스 바다 전망 객실 2박 숙박권(1명), △신라모노그램 다낭 디럭스 객실 2박 숙박권(1명),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 2인 식사권(5명), △신라스테이 전 지점(해운대 제외) 스탠다드 객실 1박 숙박권(10명), △신라면세점 S리워즈 포인트 30달러(100명), △스타벅스 커피 쿠폰(1,000명)을 증정한다.

행사 기간 중 호텔(서울·제주신라호텔, 신라모노그램 다낭, 신라스테이) 숙박 이력이 있거나 면세점에서 3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서울신라호텔 프리미어 스위트 객실 1박 숙박권(1명)을 증정한다.

신라호텔 인스타그램에서는 창립 50주년 기념 추억의 사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달 14일까지 과거 신라호텔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 또는 영상을 #신라모먼츠 #ShillaMoments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SNS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 식사권, 패스트리 부티크 상품권, 신라베어 등을 50명에게 제공한다.

서울신라호텔은 6월 30일까지 스냅 촬영 서비스가 포함된 ‘아워 메모리즈(Our Memories)’ 패키지를 판매한다. 패키지 이용 고객은 낮 12시 얼리 체크인 후 촬영 전문 직원과 원하는 컨셉에 따라 장소를 선택해 촬영하고, 체크 아웃 시 액자와 미니 앨범을 제공받게 된다.

멤버십 회원만을 위한 제주신라호텔 ‘멤버십 데이 프로모션(Membership Day Promotion)’ 도 진행된다. 이달 25일까지 공식 홈페이지 또는 객실 예약실을 통해 패키지를 예약하는 블루 멤버십, 신라 에스 멤버십, 신라리워즈 회원에게 레저 전문가 G.A.O.와 함께 ‘필 더 스프링(Feel the Spring)’ 프로그램과 사진 촬영 서비스인 ‘메모러블 모먼트 포토 이벤트(Memorable Moment Photo Event)’ 혜택이 제공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