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경제 재계/공기업
한국전력, 1분기 6.2조 영업적자...정승일 사장 "책임지고 사퇴"경영정상화 자구책 규모 25조원 '역대 최대'...여의도 사옥 등 부동산 매각하고 임직원 임금 일부 반납
한지안 기자 | 승인 2023.05.12 16:12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지난해 대규모 누적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전의 1분기 매출은 약 21조5000억원, 영업적자는 약 6조2000억원으로 누적적자 규모는 38조원을 기록했다.

한전은 이어 적자 해소를 위한 25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발표하고 정승일 사장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사장은 “국민들께 전기요금 부담을 드리게 된데 책임을 느끼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 1분기 6조1776억원 영업손실···누적적자 40조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 6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32조6034억원에 적자가 중첩되면서 누적 적자 규모가 38조원을 넘겼다.

한전은 1분기 결산 결과 매출액 21조5940억원, 영업비용 27조77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5조1299억원(31.2%)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손실은 6조1776억원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1분기 7조7869억원의 대비 소폭(1조6093억원·20.7%) 줄었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32조60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의 누적 적자는 38조8034억원으로 늘었다. 한전의 적자 원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유가 인상, 탈원전 정책에 따른 발전 비용 상승, 2021년 이어진 이후 가격 인상 억제 등이 꼽힌다.

이날 한전은 대규모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경영정상화방안을 발표했다. 여의도 사옥을 매각하고 임원 및 차장급 직원들의 임금 인상분, 성과급 등의 반납을 추진키로 했다. 노동조합 합의하에 일반직원들의 임금반납도 추진한다.

한전은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2026년까지 총 25조원 규모의 재무개선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구책이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한참 못미치는 만큼 추후 발표될 요금 인상폭에 각계의 시선이 모인다. 

한전이 내놓은 자구안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했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 규모(20조1000억원) 대비 약 28%(5조6000억원, 한전 3조9000억원·전력그룹사 1조7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한전은 우선 재정확보를 위해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대상이었던 44개소(전력그룹사 포함) 외에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가로 추친키로 했다. 

앞서 매각 대상으로 검토됐던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위치한 ‘한전아트센터’는 매각하지 않고  3개 층을 임대하기로 했다. 또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도 임대를 우선 추진한다. 이 밖에 추가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한전과 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3직급(차장급)의 경우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께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한전은 반납한 임금 인상분을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임금 반납에 전직원 동참을 추진하지만 다만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필요하다. 한전은 노동조합에 임금반납에 동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또 인건비 감축을 위해서는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 조직·인력 효율화를 추진하고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전은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최대한 절감한다.

이와 동시에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력시장제도를 추가로 개선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최대한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시설부담금 단가 조정, 발전자회사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 등 수익 확대도 지속 추진한다.

정승일 사장 사퇴 의사 발표

한편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입장문을 내놓고 “오늘자로 한전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전기요금 관련 국민들께 부담을 드리는 것에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 한전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어 “올해 1분기 이후 유보됐던 전기요금 조정 절차의 첫 단추인 자구노력 계획을 발표하게 돼 다행”이라며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해 오늘 발표한 자구노력 및 경영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당분간 한국전력의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다가오는 여름철 비상전력 수급의 안정적 운영과 작업현장 산업재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금인상과 관련해서는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된다. 요금 정상화가 지연되면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한전채 발행 증가로 금융시장 왜곡과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이를 감안해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1년이 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한전은 국민경제 부담을 완충하는 역할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전 국민이 사용하는 전기에 한전 임직원의 땀방울이 녹아있음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사장은 지난 2018년 9월 한전 사장에 취임했다. 1965년 서울 출생으로 경성고,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시 33회로 동력자원부 법무담당관실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자원부 방사성폐기물과장, 반도체전기과장, 가스산업팀장 등을 거쳤다.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 자유무역협정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한 뒤 가스공사 사장을 맡았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지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