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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현의 미래교육] Bett Show에서 바라본 에듀테크 산업
이대현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 승인 2023.04.24 10:22

[여성소비자신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에듀테크 산업은 다시 연결(Reconnect)되고, 다시 상상(Reimagine)하고, 다시 시작(Renew)하고 있다. 

지난 3월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대 에듀테크(Edu-Tech) 박람회 'BETT(벳쇼, 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 2023'가 29일부터 3일간 개최됐다. 벳쇼는 1985년 1월 개최 후 매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듀테크 전시회이며, 글로벌 에듀테크 산업의 동향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다. 

글로벌 에듀테크 산업의 동향 파악 및 에듀테크 산업의 선진사례로 꼽히고 있는 영국 산업 생태계의 이해를 위해 벳쇼에 참가해 보고 느낀 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영국 교육의 특징

영국의 에듀테크 산업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는 우선 영국 교육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4개의 독립적인 지역이 연합한 국가이며, 각 지역별로 다른 교육 체계를 가지고 있다. 

각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총 11년의 의무교육 기간을 지원한다. 의무 교육은 초등학교(Primary School, 프라이머리 스쿨) 6년, 중등학교(Secondary School, 세컨더리 스쿨) 5년으로 구성된다. 만 5세에 취학을 하는 특징이 있으며, 초등학교 이전의 유아학교는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무상교육을 지원한다.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은 대학 예비과정 2년의 수업을 별도로 받아야 하며, 지역과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교 학사과정은 3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는 나라에서 지정하는 영어(언어, 문학), 수학, 과학 3개 과정을 필수로 학교의 재량에 따라 예술, 디자인공학, 지리학, 제2외국어 등의 수업이 이뤄진다. 학생은 최소 5과목에서 12개 과목까지 수료가 가능하며, 대부분 9~10과목 정도로 수료를 한다. 중등과정에는 일종의 졸업 시험인 GCSE, IGCSE 시험을 통과하면 중등과정이 끝난다.

한국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대학입시를 위해 교육이 진행되는 반면에, 영국은 초등학교, 중등학교에서는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예비과정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보인다.

이러한 차이점은 교육의 목적과 교육의 운영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학교 입학 전에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공통과정에 대한 학습이 이뤄지며, 학생이 선택적으로 교육 과정을 선택할 수 있고, 시험이란 제도를 통해 인증을 한다.

한국은 모든 초중등 교육과정의 교육목표와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나, 영국은 각 학교별로 차별화된 교육과정과 교육 운영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학교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명문학교로 발전하기 위해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수업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또 학생들이 대학 입학을 위한 예비과정인 식스폼(Sixth Form) 교육과정을 거쳐  대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대학에서의 수업의 품질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 

영국 에듀테크 산업의 특징

영국은 1870년 최초의 교육법을 통해 학교 자치위원회(School Board) 구성 및 2010년 아카데미 학교 설립법을 세워서 2020년까지 모든 공립학교를 아카데미로 전환할 계획으로 교육의 민영화를 넘어 아카데미 학교의 자유를 부여하고자 했다. 

아카데미 학교 설립법의 대표적인 특징에는 1. 중앙정부(교육부)로부터 직접 재정 지원을 받아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학교, 2. 기존의 학교가 아카데미 학교로 전환했을 때 일선 학교의 학교 운영에 있어 더 많은 자율권 부여, 3. 국가 교육과정을 따르지 않고 학교 자율 정책에 따라 조정 가능, 4. 교사 채용에 자율권을 부여, 5. 학기 운영 자율화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영국의 에듀테크 생태계는 교육부가 주관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며, BESA(British Educational Suppliers Association)과 같은 민간 협회와 공동으로 시장 정보, 네트워킹, 에듀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지원, 표준 및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즉, 정부와 민간이 서로 협력해 영국의 교육과 산업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다.

학교별로 교육 운영의 자율권이 강화되어 있고, 학교는 교육의 품질 강화를 위해 고품질의 콘텐츠, 수업도구, 시스템 등을 구매해야 하므로 에듀테크 산업의 생태계가 생성될 수 있다. 

영국의 약 1천 개의 에듀테크 기업은 32,770개의 영국 학교를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고품질 콘텐츠와 최신 IT 기술을 이용해 교육의 효과성과 사용자(교사,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산업(에듀테크 산업)의 생태계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며, 에듀테크 산업 활성화 → 교육 품질 향상 → 학교 경쟁력 향상 → 미래 인재 양성 →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뤄진다. 

또한, 현대사회에서는 미래 인재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미래 인재가 갖추어야 하는 역량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SW 교육, 인공지능 교육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하는 역량이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 역량을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에는 교육과정의 변화를 위해는 국가 차원에서의 정책 수립, 천문학적인 비용, 많은 시간을 들어가기 때문에 변화의 적용이 늦을 수 받게 없다. 반면, 영국과 같은 산업 생태계는 기업이 수익 창출을 위해 현대 사회에 필요한 교육과정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밖에 없으며,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벳쇼가 가지는 의미

2023년 런던 벳쇼는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되었던 교육 생태계가 다시 연결되고, 교육 분야의 기술적인 잠재력을 다시 상상하고, 모두에게 공평한 교육 기여를 다시 시작한다’라는 총괄 테마와 리더십, 미래, 포용, 복지, 기술, 혁신 등 6개 글로벌 테마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 세계의 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 했으며, 영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스페인, 헝가리, 폴란드, 덴마크,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를 비롯한 나라에서 참여 했다. 방문자들 또한 전 세계 150개국 4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벳쇼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ARENA)는 축제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화려한 무대시설, 다양한 국가의 많은 사람들, 행사 규모 등이 국내 행사에 비해 다른 점이 달랐다. 국내에서는 소외받고 있는 에듀테크 산업이 해외에서는 각광을 받고 있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에도 벳쇼와 유사한 에듀테크 전시회가 많이 있다. 대표적인 전시회로는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 등이 있다. 21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는 2024년 1월에 예정되어 있으며 “교육이 미래다(The Future is Education)”이라는 주제로 개최 예정이다.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는 2023년 9월 “에듀테크, 디지털 대전환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의 전시회에 비교해 벳쇼의 규모는 코로나 이후로 규모가 약 30% 정도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시회에 비해 약 2~3배 정도가 컸으며, 방문자 수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더불어 글로벌 국가의 다양한 기업들이 영국의 에듀테크 진출, 영국을 제외한 타 국가로의 진출, 바이어 협약, 홍보 등의 목적으로 참여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전시회의 주제를 봐도 한국은 “교육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벳쇼는 “에듀테크 기술과 생태계 형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전시회에 가보면 대부분 콘텐츠, 플랫폼, 하드웨어 기반의 회사가 참여 하고 있으나, 전시회의 목적이 교육의 변화를 강조할 뿐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에듀테크 산업과 기술에 대해해는 언급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전시회에는 콘텐츠 기반의 서비스 기업과 HW 기반의 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기술 기반의 시스템, 플랫폼 회사는 찾아보기 힘든 환경이 됐다. 화려한 장비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눈에 보이는 교육 환경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다.

하지만 벳쇼에는 국내 전시회에 비해 기술력 기반의 플랫폼 회사의 참여도가 높다. 에듀테크 산업의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는 최신 IT 기술 기반의 시스템, 플랫폼 회사들이 굉장히 많이 참여 하고 있다. 학습관리시스템, 학생정보시스템, 학생통합시스템, 교육 운영시스템, 학생보안시스템, 콘텐츠저작시스템, 클라우드보안시스템, 학습분석시스템, 문제출제시스템 등 분야도 다양하다. 

또한, 소비자-기업, 기업-기업의 연결을 지원하기 위한 상담부스도 매우 인상이 깊었다. 전시회를 통해 바로 산업화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간을 제공하는 것다. 전시장에는 600개 이상의 테이블이 있으며, 예약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사용이 가능하다.

벳쇼에서의 한국은

한국 에듀테크 기업 13개 기관은 한국공동관을 통해 9개 기업은 단독 부스로 참가 진행했다. 참가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위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제품을 홍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국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와 기술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벳쇼를 관람하기 위해 교육부를 비롯해 에듀테크 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이 다수 참여 했다. 교육부에서는 차관을 비롯한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담당하는 다수의 인력이 참가 했으며, 최근 한국에서 진행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교과를 준비하는 출판사에서 많은 인력이 참가 했다. 

교육부 차관은 영국 교육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교육의 디지털 전환 정책의 공유하면서 교육정보기술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했으며, 한국도 교육정보기술 생태계를 조성해 모든 교사가 이를 활용하고,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하는 디지털 교육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말했다.

또한 교육부에서는 에듀테크 기업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교육부는 1. 교사의 편리한 에듀테크 사용 지원을 위한 학교장터(S2B)에 에듀테크 카테고리 신설, 2. 에듀테크 기업의 현장 파악을 위한 교육·연수 제공, 3. 에듀테크 실증 가능한 테스트 베드 활성화, 4. 한국 에듀테크 해외 진출 지원 등을 공언했다. 

간담회는 교육부가 에듀테크 산업의 생태계를 이해하고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으며, 에듀테크 산업의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한 에듀테크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이었다. 교육부가 에듀테크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는 사실은 굉장히 큰 변화의 시작점이었다. 

교육부는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에듀테크 산업을 발전시켜서 대전환을 이뤄가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급작스러운 정책의 변경은 많은 오해를 가져올 수 있으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과거 2015년까지 초중등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던 디지털 교과서는 시범사업으로 그쳤으며,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교육과정의 보급 또한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정책의 지속성이 없고 중단이 되면,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에듀테크 기업들은 회사의 존망이 갈릴 만큼 피해를 입게 된다. 또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갑작스러운 정책은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악화시킨다.

국내에는 높은 기술력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있다. 지속 가능한 계획적인 정책은 선순환적인 국내 에듀테크 산업 생태계 형성과 해외로의 진출이 가능할 것이다.

이대현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it@intub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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