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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전신주 안전사고...대형 인재 발생 전 '지중화' 서둘러야
한지안 기자 | 승인 2023.04.11 12:28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최근 강풍과 건조한 날씨에 전신주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동작구, 구로구, 경주시, 태안군 등 지자체가 전신주 지중화 작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국 노후 전신주 보수 및 매설 작업이 조속히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월 말부터 계속되는 강풍과 건조주의보, 화재 소식에 지난 2019년 산불이 떠오른다. 앞서 강원도 고성 일대에서 시작돼 1260㏊(1260만㎡)의 산림을 태우고 899억원 규모의 재산 피해와 2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고성 산불은 강풍에 끊어진 전신주 고압선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고성 산불과 같은 대규모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강풍에 전선이 끊기거나 전신주가 기울어지는 등의 사고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강릉에서는 한국전력공사의 도로 공사 중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긴급 휴전 조치가 이뤄졌다. 

같은 날 오후 8시께에는 서울 은평구 대조동과 서초구 방배동,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서 정전 사고가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과 선부동에서도 대규모 정전 사고가 발생해 한전이 긴급 복구 작업을 벌였다. 한전은 강한 비바람에 날린 이물질이 전신주 전선에 접촉하거나 고압선이 끊어져 발생한 사고로 추정했다.

전신주를 ‘언젠가 반드시 터지는’ 시한폭탄과 같이 취급할 수는 없지만 단계적으로 전신주 매립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인 듯 하다. 실제로 최근 일부 지자체는 안전사고 예방과 주민 편의를 위해 전신주 매설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구로구는 ‘그린뉴딜 지중화사업’을 확대하며 한전과 업무협약을 맺고 91억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 내 ▲구로중앙로~경인로 59길(400m) ▲신경인로 61길~신도림로 19길(265m) ▲디지털로 32길~디지털로(300m) 등 총 3곳일 대의 전신주를 매립한다고 밝혔다.

동작구는 주요간선도로와 통학로 등 5개 구간(5680m)의 전신주 217본을 지하로 매설하는 지중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도 경주역-강변삼거리(1.5km) 구간 전신주 지중화 사업을 추진 중이며, 태안군도 태안읍 동백로 남면사거리~태안터미널 구간 전신주·통신케이블 지중화 작업을 올 상반기 내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는 전국 주거 대책 마련 차원에서 3기 신도시를 조성 중이다. 새로 건설되는 도시의 경우 각종 통신선과 전신주가 처음부터 지하에 매립되겠지만, 문제는 수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및 전국 구도심이다. 

전신주 관리 책임이 있는 이들은 한반도가 바람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바닷바람이 부는 도서 지방과 산바람이 부는 산간지방, 빌딩 사이 칼바람이 부는 도심까지 전국이 강풍의 영향력 아래 있다.

매해 봄 황사를 동반한 강풍, 여름 장마철 비바람, 가을 태풍 및 침수피해, 겨울 강풍과 폭설 등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지만 전신주 지중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인재(人災) 발생을 막기 위한 한전, 통신업계, 각 지자체의 매립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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