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서울아산병원

[여성소비자신문=김수정 기자] 최근 섬망증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섬망은 종합병원 입원 환자의 10~20%가 겪을 만큼 흔한데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입원이나 수술 환자가 많은 종합병원 치고 섬망 환자 없는 곳이 거의 없다. 내과에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암 환자에게 섬망이 자주 나타난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특히 뼈가 골절된 노인이 섬망 증상을 많이 보이고, 뼈 중에서도 고관절 골절이면 다른 부위 골절보다 섬망이 잘 나타난다

평소 섬망에 대해 모르던 보호자들이 환자의 갑작스런 이상 증상을 보면 치매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섬망 환자가 보이는 가장 뚜렷한 증상이 의식이 떨어지면서 혼란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을 처음 본 사람처럼 대하고, 자신이 있는 장소를 구별하지 못하고, 낮인지 밤인지 어느 계절인지 시간을 헷갈려 한다.

답답해 하면서 주사바늘이나 소변줄 등을 뽑아버리고 안정하지 못한 채 계속 움직인다. 언뜻 보면 딱 치매 같다.

지난 22일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기 위해 요양전문병원을 찾은 60대 남성이 입원 닷새만에 숨져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섬망증상으로 숨져

경찰에 따르면 장모(60)씨는 12일 알코올중독을 고치기 위해 이천시 호법면 소재 A병원에 스스로 입원했다.

장씨는 입원 뒤 나흘간 가족들과 수시로 통화를 하며 치료를 받았으나 16일부터 전화통화가 두절됐다.

가족들이 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장씨는 이미 혼수상태였으며, 다음날인 17일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경찰에서 "장씨가 금단증상을 넘어 사람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알코올성 진전섬망' 상태였다"며 "치료 도중 사망했으며 과잉치료는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유족들은 병원측이 16일부터 환자를 묶어놓고 약물을 투입하는 등 과잉치료를 해 사망에 이르게 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족들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18일 이천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장씨의 시신에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ksj891212@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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