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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통신소비자 선택권 확장보다 중요한 건 '통신사고 예방'
한고은 기자 | 승인 2023.03.27 18:21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KT의 차기 대표로 꼽혔던 윤경림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하고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구현모 사장의 후임으로, 내부 인사였던 윤 사장은 사법리스크 및 정부 여당의 시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윤 사장은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T는 조기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 사장은 지난 3월 22일 이사들과 가진 조찬간담회 자리에서 대표이사 후보직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후보로 공식 내정된 지 약 2주 만이다.

통신사업의 한 축을 이끌고 있는 KT를 이끌 수장 자리가 흔들리는 시점에서 원인제공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야당을, 야당은 여당을 탓하며 정치권의 과도한 입김이 혼선을 빚었다는 지적이다.

반면 KT노조는 이미 구현모 사장의 3연임부터 문제가 시작됐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밟으면서 대주주를 비롯한 기업구성 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경영안정성을 확보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얻지 못해 혼란을 자초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사진의 전원 사퇴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표 선임에 따른 혼란은 회사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으로 이어져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각종 사업추진 및 경영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불안과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이유다.

윤석열 정부는 통신사업이 공공재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연일 강조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이해관계가 얽혔든, 얽히지 않았든 지난해 11월 구현모 사장의 연임 시사부터 윤경림 사장의 대표 선임을 두고 모두 말을 얹어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콘텐츠 및 통신 사업을 이끌고 있는 KT의 수장 자리가 비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통신산업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 체제로 유지, 독식하면서 경쟁력이 낮아지고 소비자 선택권이 좁아져 이러한 체제를 깨고 제4의 사업자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정부 여당의 입장이다.

다만, KT 이용자수가 1천800만명에 육박하는 만큼, KT의 경영 불안정이 야기할 소비자 피해도 살펴봐야 한다.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도 긍정적이나,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통신사고로 인한 국민적 피해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끼쳤는지를 다시 상기할 때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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