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중요성이 기술 산업과 교육분야 전반에 확산됨에 따라 최신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y , 이하 ‘ICT’) 이 접목된 에듀테크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의 교육은 인재상과 일자리의 변화, 융합교육 수요 및 성과⋅효과에 대응하는 교육을 강조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에듀테크 산업은 교육에 다양한 ICT가 융합되는 산업으로, 교육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전통적인 교육이 가진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하며, 학습자 특성과 학습환경의 변화에 따라 에듀테크 산업에 대한 수요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에듀테크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과 중요성은 자연스럽게 에듀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투자와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국내의 경우, 교육부는 2023년 2월, 인공지능(AI) 등 ICT를 교육 현장에 접목하는 에듀테크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3월, 부처별로 수출 목표를 설정해 목표 이행 실적을 점검하는 한편, 콘텐츠와 에듀테크 등 새로운 수출 유망 품목도 적극 지원해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초 전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급작스럽게 변화된 환경에서 교육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야 했다.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은 오프라인 수업환경을 온라인 수업 환경으로 그대로 이식하여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자 했으며, 온라인 환경이 충분하게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식된 오프라인 수업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교육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더욱 부각시키게 되었다.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방식은 학습자 간의 학습능력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가진다. 대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일관된 진도에 맞추어 진행하는 정형화된 수업 방식은 학생 개개인의 성취도와 수준에 적합한 교육을 진행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인다.

학습자가 정보를 습득하고 내재화하는 방식, 시간, 이해 수준의 차이에 대해 반영하지 못하고 획일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또한, 이런 획일적인 수업 방식은 보조 학습을 위해 보완적인 교육이 가능한 사교육 시장의 지속적인 필요와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더군다나 이러한 보조 학습 도구가 필요한 교육 환경은 지역, 소득 수준에 따라 교육 격차를 심화시키게 된다.

또한, 전통적인 수업방식에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 실습 환경의 제공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정 학교와 과목에서는 풍부한 체험 환경을 지원하지만 전문 인력 부족, 학습공간의 제약, 수업 도구의 부족 등으로 인해서 학생들에게 적절한 체험형 교육을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에듀테크는 앞서 이야기한 전통적인 교육 방식의 문제 해소를 돕고, 학생들의 학습 효율과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조사기관인 HolonIQ에 따르면 에듀테크 시장은 2019년, 1.630억 달러에서 2025년, 4,040억 달러 규모로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에듀테크 시장은 코로나 19 이전에는 연평균 13.1%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코로나 19의 영향의 인해 연평균 16.3%씩 성장하는 것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ICT 신기술의 융⋅복합이 활성화되면서 교육산업 생태계는 복잡⋅다양한 에듀테크 생태계로 발전과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교육산업은 이러한 에듀테크 생태계의 영향을 받아 미래 지향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해외의 사례를 찾아보면 미국, 영국, 일본, 인도, 베트남, 중국 등 전 세계 주요국 및 개발도상국들은 에듀테크 생태계를 통한 교육산업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 과감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에듀테크 관련 해외 정책 사례

미국: 인공지능⋅빅데이터 전문가 및 과학자 양성과 데이터 과학 교육과 STEAM으로 대표되는 융합형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STEAM 교육’이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첫 글자를 딴 합성어인 STEM 교육방법에 예술(Arts) 요소를 덧붙여 발전된 교육방법을 말한다.

영국: 1,000만 파운드 규모의 에듀테크 지원 정책 발표하고, 460만 파운드 규모의 에듀테크 혁신자금 투자 등 에듀테크 기반 구축 및 활용 촉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민간 주도적인 에듀테크 생태계를 활성화한 대표적인 선진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일본: 학교 교육 정보화 추진에 관한 법률 공포하였으며, GIGA 스쿨 및 Ed-tech 보조금 지원 제도 시행하고 있다. 또한, 학습자용 디지털 교과서 보급 추진 등 교육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 신(新)인도 국가 교육정책 추진하고 있으며, 디지털 학습자료 및 온라인 교육 공공 플랫폼 개발 및 개선하고, 공공⋅민간 파트너십 구축 및 지자체 협력 다각화 등 교육개혁 및 발전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교육 발전전략 정책 추진하고 있으며, 교육훈련의 종합적 혁신에 대한 결의안 제정하고, 교육에서의 ICT 적용을 강화하는 시행령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지식 시스템 개발 등 교육 혁신과 에듀테크로의 전환을 국가적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교육 정보화 10년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교육법 개정,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 등을 국가 주도의 교육개혁 및 혁신 정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교육⋅학습 과정에서 신기술과 신제품 활용을 장려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 정부의 사교육 규제정책에 따라서 에듀테크 산업의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에듀테크와 접목된 핵심 기술들의 비용 지출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HolonIQ에 따르면 에듀테크 산업의 신기술(감형(AR/VR), 인공지능, 로보틱스, 블록체인 등)에 대한 비용 지출 규모는 2018년, 40억 달러에서 2025년, 224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타버스(증강, 가상현실) 기술 지출비용은 2018년, 18억 달러에서 2025년, 126억 달러로 600%의 증가가 예상되며, 인공지능 기술 지출비용은 8억 달러에서 61억 달러로 같은 기간 663%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로보틱스 기술 비용 지출은 2018년, 13억 달러에서 2025년, 31억 달러까지 증가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비용 지출도 1억 달러에서 6억 달러까지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 에듀테크 산업은 C-P-N-D산업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에듀테크 산업을 콘텐츠(Contents), 플랫폼(Platform), 네트워크(Network), 디바이스(Device)로 구분하고 있으며, C-P-N-D산업은 서로 융합되고, 연결되어 서비스(Service)로 발전하고 있다. 사실상 C-P-N-D 산업은 ICT 산업의 핵심적인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고, 에듀테크 산업 또한 C-P-N-D의 모든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성공적인 학습제공이 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정의한 에듀테크 산업의 C-P-N-D 정의

콘텐츠(Contents): 콘텐츠 산업은 학습 콘텐츠 산업과 원천 데이터 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학습 콘텐츠 산업은 Pre-K(유치원 입학 전), K-12(유치원, 초중고), 고등교육(대학/대학원), 전문교육(직업/기술/자격증), 평생교육(외국어교육 포함), 기타로 분류되어 구성되어 있으며, 원천 데이터 산업은 원천 자원(콘텐츠 제작), 교육 지원 자원, 교수 설계 자원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플랫폼(Platform): 플랫폼 산업은 시스템 플랫폼과 기술 플랫폼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시스템 플랫폼은 교육 관리, 학사관리, 인프라 관리, 자원관리, 커뮤니티, 기타 플랫폼으로 분류되며, 기술 플랫폼은 실감형(가상⋅증강⋅혼합현실), 인공지능(챗봇)/빅데이터, 블록체인, 멀티미디어(텍스트/동영상/채팅/음성/디지털 교과서), 로봇, 기타 플랫폼으로 분류할 수 있다.

네트워크(Network): 네트워크 산업은 클라우드(패키지/앱, 화상 강의), 온라인(웹, 교육전용망, 방송통신망), 오프라인, 기타로 분류할 수 있다.

디바이스(Device): 디바이스 산업은 학습을 진행하고 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물리적인 기계를 포함하고 있으며, PC(데스크탑/노트북), 모바일(스마트폰/태블릿, HMD/Wearable), 학습 도구, 기자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앞으로 사회의 주축으로 성장할 알파세대들은 주변의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유비쿼터스적인 사회에서 성장하고 있다.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기술친화적으로 성장했으며, 이미 브랜드 영향력과 구매력 또한 갖추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를 포함한 학습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신기술이 융합된 에듀테크 서비스들을 선택하여 학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에듀테크 산업은 이러한 수요 증가에 발맞추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국내외 에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기업들의 회원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 성장을 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국내 교육 서비스 기업의 대표주자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에듀테크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에듀테크 관련 국내 산업 현황

에듀테크 기업들은 학습자들의 요구에 적합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영유아, 초⋅중⋅고, 고등(대학), 직업/기술 훈련, 평생교육 등 다양한 교육 수요층에게 혁신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등의 산업들을 융합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실감형, SW⋅코딩 등 신기술 접목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의 서비스 확산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에듀테크 학습자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통적인 교육 사업자와 이러닝 사업자들은 에듀테크 산업으로 전환을 도모하고 있으며, 에듀테크 전문기업(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국내 에듀테크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던 주요 산업은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선박 등의 제조와 관련된 제조업 기반의 비즈니스가 주를 이루었고, 지식 서비스 산업의 경우 해외 기술에 의존적인 부분이 많았다. 교육과 같은 지식 서비스 산업 또한 해외의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서비스에 의존적인 형태였다.

일례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에 많이 활용했던 줌(Zoom)과 같은 쌍방향 화상강의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쌍방향 화상강의 에듀테크 산업은 국내에 2005년부터 기술과 서비스가 존재하였으며 그 필요가 부각되지 않아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국내 지식 산업 기술이 뒤떨어진다는 인식으로 인해 아직 국내의 공공기관과 기업에서는 줌(Zoom) 에듀테크 도구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현실이다. 2020년 3월 초 세계적인 팬데믹 시기, 전세계 교육기관 지원을 위해 무료사용 시간을 일시적으로 해제한 여파도 남아있겠지만 말이다.

국내 에듀테크 지식 서비스 산업의 육성과 발전은 효율적인 미래인재 양성, 산업 증대를 통한 고용증대와 수출 증대가 가능하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에듀테크 기술과 서비스가 유통되고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절실히 필요한 현실이다.

이대현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eogus07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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