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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와 연이은 희망퇴직…고심하는 대한항공유가급등, A380 도입으로 발생한 감각상각비 680억원이 발목잡아
김희정 기자 | 승인 2012.06.28 18:33

항공화물운송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는 대한항공이 실적 적자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경우 화물운송 특성상 유가에 민감한 속성과 A380 도입으로 발생한 감각상각비 680억원이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1분기 매출 2조9983억원로 전년도 동기대비 6.3%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 989억원, 당기순이익 67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도 동기 대한항공은 매출 2조8214억원과 영업이익 1629억원, 순이익 2709억원을 기록했다.

부진의 주 원인은 유가 급등으로 인한 유류비 치출과 항공기 보유 대수가 증가한 데 따른 감가상각비 상승이 꼽히고 있다.

대한항공의 유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2200억원(22%) 증가했으며 감가상각비는 680억원에 달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세계 최대 항공기인 A380을 비롯해 B747-8F, B777F 등 총 14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경기침체와 중국 항공사들과의 경쟁 심화로 화물부문의 부진도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화물부문 수송 실적은 경기침체와 중국의 항공사들과의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 줄었다. 대한항공의 전체 매출에서 화물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근속연수 15년, 만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퇴직 인원은 55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지난 10월 이후 8개월만에 실시한 일로 대한항공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이다.

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이라는 것은 기업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방안 중 하나인데, 그만큼 대한항공이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들은 어쨌든 압박을 느끼지 않겠나”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희망퇴직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전체적인 재무부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그럴 목적으로 시행된 것도 아니다”며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부여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대한항공이 고액연봉자가 많은 고비용구조라 이들을 밀어내고 빈자리를 신입사원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희망퇴직 규모만으로는 재무개선을 하는 효과는 낳지 못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의 떨어진 실적을 진에어가 만회하고 있다. 진에어가 국제선 수송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다. 진에어가 6월 11일 첫 취항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국제선 수송객 100만명을 돌파, 국내 저가항공사(LCC) 가운데 최다 중국 노선 보유, 유일한 미국령(괌) 취항 등에 이어 또 다른 타이틀을 갖게 됐다.

진에어는 지난 2008년 7월 김포~제주 노선에 첫 비행기를 띄운 후 1년5개월 만인 2009년 12월 인천~방콕 노선에 국제선 운항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진에어의 국제선 안전운항체계 모델과 정비·교육훈련은 모회사 대한항공이 담당했다.

특히 진에어는 지난 2009년 4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항공사들의 운항관리 및 통제체계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안전 인증제도인 국제항공안전인증(IOSA)을 국내 LCC 중에서는 최초로 통과했다.

첫 국제선 취항 이후 진에어의 국제 노선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에는 괌, 클락, 마카오 노선을 신규 취항했고 2011년에는 제주~상하이, 삿포로, 세부, 홍콩 노선을 취항했다. 올해는 지난 3월 인천~비엔티안을 시작으로 제주~타이베이 하늘길을 열었고 오는 7월에는 인천~옌타이 노선 취항이 예정돼있다.

현재 진에어는 국내 LCC로는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령인 괌에 유일하게 취항하고 있는 항공사이기도 하다. 진에어의 가파른 성장은 항공기 도입 대수와 수송승객 증가세가 대변해준다.

진에어는 지난 2008년 B737-800 차세대 항공기 1대를 처음 도입했다. 당시 제트기 도입은 국내 LCC 중 최초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 기종은 B737 기종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약 30% 절감하는 친환경 기종이다.

진에어는 이후 지속적으로 항공기 보유 대수를 늘려 현재는 B737-800 차세대 항공기를 8대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대를 더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국제선 수송인원은 2010년 22만여명에서 2011년 46만여명으로 100%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6월 현재까지 국제선 32만여명을 수송해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처럼 진에어가 경영실적 부문에서도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진에어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컨셉 덕분이라는 게 자체적인 평가다.

진에어는 국내선에서 좌석 번호를 없앤 존(Zone)별 좌석 배정방식을 도입해 승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계 가족 3인 이상 탑승 시 일반운임에서 일괄 10%를 할인해주는 국내 항공사 유일의 가족 할인제도인 ‘가족운임제’도 인기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 1703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항공기 운영 대수 대비 매출액은 243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에 달한다.

진에어의 매출은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급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40% 성장한 2374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0년 흑자전환 이후 2011년에는 69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6% 늘어난 8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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