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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EU-IMO 탄소규제 선제대응 잰걸음
한지안 기자 | 승인 2023.03.17 18:23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조선·해운업계가 유럽연합(EU)과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에 다각도로 대응 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축소를 목표로 관련 연구에 나서는 한편 및 항로·연료·선대 등 전 영역에서 '친환경 전환'을 추진 중이다. 

IMO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는 2008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 40%축소, 2050년 70% 축소 등이다. 조선·해운 업계에 따르면 IMO는 오는 7월 개최하는 글로벌 총회에서 이같은 규제를 더욱 강화해 ‘2050년 탄소 배출량 100% 감축’을 목표로 세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탄소 규제를 맞추지 못할 경우 탄소를 배출한 만큼 부담금을 납부 하도록 하는 탄소배출권거래제(ETS) 등 부담금 제도가 추가 도입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U는 IMO에 앞서 올해 상반기 내 독자적인 ETS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2024년부터 EU 역내에서 운항하는 선박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100%만큼, 외부에서 EU 해역을 출입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50%만큼 배출권을 구매하도록 하는 조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온실가스 스코프3(간접배출) 배출량 산정 표준화 △자율운항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연료 추신 선박 도입 등을 주축으로 탄소 규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선해운업계·글로벌선급 ‘탄소발자국 원팀’ 결성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와 미국선급협회(ABS), 한국선급(KR) 등과 함께 ‘조선업계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Scope)3 산정 표준화를 위한 공동개발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탄소발자국이란 제품의 생산-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량’을 말한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스코프1과 스코프2다. 스코프3은 선박 건조 전후 원자재 생산  및 운항~폐선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한국조선해양 및 조선업체들은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방법을 공유 및 분석해 선급에 자문을 맡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표준화를 이뤄내고, IMO 검토를 거쳐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최근 스코프3 배출량 공개에 관한 시장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 선제 대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EU는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CSRD)을 통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후정보공시 기준 등을 통해 스코프3 배출량 공시를 의무화한 상태다.

‘자율운항 통한 온실가스 감축 검증’ 공동연구 진행 

탄소발자국 원팀 결성에 앞서 팬오션, 포스에스엠, 한국선급, 한국조선해양, 아비커스는 지난 14일 ‘자율운항을 통한 연료 및 온실가스 절감 검증 공동연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간 선사와 기자재 업체 주도의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만 이뤄졌던 선박 에너지 절감 검증을 실제 선박 운용을 통해 진행한다는 목표다. 

각각 팬오션과 포스에스엠이 운용 선박과 데이터를 제공하고 실증 과정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맡고, 한국조선해양은 데이터 분석을 통한 연료절감 검증 프레임워크를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선급은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프레임워크를 평가하는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 이용될 아비커스의 ‘하이나스(HiNAS) 2.0’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하이나스 2.0은 HD현대그룹 자율운항 업체 아비커스가 개발한 자율항해 시스템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수행중인 기타 협업프로젝트와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선급은 팬오션과 로터세일 시범운영을, 한국조선해양과는 수소·이산화탄소·암모니아 등 대체연료 공급 시스템 인증 등 친환경 솔루션 활용에 대한 기술 개발 및 실증 작업을 수행 중이다.

HMM,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 발주

조선·해운업계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 선박으로 불리는 ‘메탄올 추진선’ 도입 속도도 높이고 있다. 현재 건조되는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 등을 동력원으로 삼는다. 이 가운데 메탄올은 선박 운항시 배출되는 황산화물(SOx)을 벙커C유 등 기존 화석연료 대비 99%, 질소산화물(NOx)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LNG를 잇는 차세대 탄소중립 선박 연료로 주목되고 있다. 

특히 LNG를 선박 연료로 사용하려면 영하 162도의 극저온 상태를 유지한 채 저장·이송해야 하는데 비해 메탄올은 상온과 일반적인 대기압에서 보관 및 운반이 가능하고, 연료 공급도 대형 인프라 투자 없이 기존 항만 설비를 개조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사들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HMM은 지난달 길이 274m, 너비 45.6m, 높이 24.8m 규모 9000TEU급 메탄올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하며 친환경 선대 전환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에 발주한 9척 중 7척을 한국조선해양이, 2척을 HJ중공업이 맡아 건조하기로 했다.

조선업계는 현재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LNG추진선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새롭게 발주량이 늘어나는 추세인 메탄올 추진선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친환경 선박은 총 545척으로 전년 대비 약 42% 증가했다. 이 중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21%를 차지하는 등 발주량이 확대됐다.

해수부, 2050년 목표 국제 해운 탈탄소화 추진전략 세워

한편 해양수산부는 국제 해운 탈탄소를 주도하기 위해 '2050년 국제 해운 탄소중립' 목표와 4대 추진전략을 마련한 바 있다. 해당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국적선사 보유 선박을 저탄소·무탄소 친환경 연료 선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우선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IMO 규제 대상인 5천 톤(t) 이상 외항선 867척을 대상으로 노후선 대체 건조 시 친환경 연료 선박 전환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노후선박 100%를 친환경선박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더해 EU의 탄소 부담금 규제 대응 차원에서 2030년까지 유럽·미주 정기선대 60%를 먼저 전환하는 등 총 118척의 친환경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 △해운선사의 친환경 선대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최대 4조5000억원 규모 공공기금 조성 등 금융지원 △미래연료 전환 대비 항만시설 확충 등 공급망·인프라 구축 △한국형 친환경 해운산업 모델 및 무탄소 항로 구축 등 확산을 통한 글로벌 해운산업 주도 등을 추진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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