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전경련과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한일 정상회담에 맞춰 오는 17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을 개최한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인 가운데 정치권 인사로 분류되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전경련 부회장단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해 주목된다. BRT에 참석하는 전경련 부회장단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이후 전경련에서 탈퇴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간담회에 전원 참석하게 되면서 재계 안팎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일본 측에선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스미모토화학 회장) 등 11명이 참석한다.

전경련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1961년 일본 게이단렌을 모델로 삼아 만든 단체다. 출범 초기부터 양국 경제계 간 협력을 다져왔으며, 국내 민간단체 중 최고 수준의 일본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경련은 4대그룹 탈퇴 이후 주요 경제단체로써의 입지가 약화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이번 BRT에서 지난 2019~2020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화이트리스트 상 한국 배제 △‘NO재팬’ 불매운동 △코로나19 감염증 발병 등이 이어지며 사실상 단절됐던 양국 재계 교류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만큼 전경련도 대일(對日) 네트워크 활용에 따른 위상회복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경련은 “그간 어려웠던 한일관계가 지난 6일 강제징용문제 해법 발표 이후 회복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양국 경제계의 협력 필요성도 높아진 시점에서, 한일 주요 기업인들이 모여 경제협력 및 글로벌 현안 공동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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