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토교통부가 인도네시아에 '원팀 코리아' 수주지원단을 파견한다.  2027년까지 해외건설 연 500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수주 지원단 해외 파견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카타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15일부터 19일까지 인도네시아에 원팀코리아 수주 지원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단장으로 참여해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자카르타 경전철(LRT)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명이 사는 세계 인구 4위 국가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약 5%로 빠르게 성장 중인데다 지금까지 저개발 상태가 유지돼왔던 탓에 개발 요소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인니 정부가 40조원 규모 투자를 통해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칼리만탄으로 수도를 옮기는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기회로 기대되고 있다. 인니 정부는 오는 2045년까지 5단계 개발 계획에 따라 정부 핵심 구역, 수도지역, 수도확장지역 등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현재 우리 기업들이 수주를 목표로 하는 분야는 건설,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문화·생활, IT 등이다. 총 50여개 기업이 수주활동에 참여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국가철도공단 등 공공기관도 포함된다.

국토부는 16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신수도청과 공동으로 ‘한-인도네시아 뉴시티 협력포럼’을 개최,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을 현지에 알릴 계획이다. 

포럼에서는 LH와 삼성물산이 신수도·스마트 시티 분야,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분야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 공기업 등과 신수도 개발 및 인프라·도시개발 관련 금융·솔루션 협력 등 양국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구체적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신수도 개발 협력 MOU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가 국영금융공사와 인프라·도시개발 관련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한-인도네시아 뉴시티 협력포럼’ 외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개최하는 ‘한-인도네시아 원팀코리아 로드쇼’도 진행된다. 현지 수요가 높은 스마트시티 운영 플랫폼, 국토지리정보(GIS), 스마트 가로등 등을 주제로 LG CNS, 한국국토정보공사, 에코란트 등 9개 우리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국영 및 민간기업 등 30여개 주요 구매처를 초청해 기술협력 가능성을 1대1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수주전에 참여하는 주요 국내 기업들은 현대차그룹과 LG그룹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신 수도청과 MOU를 맺고 현지에서 AAM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신 수도 내 AAM 적용 계획을 수립하고, 지상‧항공을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에서는 LG CNS가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스마트시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누산타라의 ‘스마트서비스 콘셉트’ 설계를 맡고 인공지능(AI)·데이터,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전환(DX)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서비스를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이번에 원팀코리아에 현대엘리베이터가 신규 합류했다. 현대그룹 소속의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무벡스가 스마트시티 분야에 참여해 K-엘리베이터·승강기, K-물류자동화·IT서비스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네이버 신사옥 엘리베이터에 로봇 연동 및 Open API(컴퓨터 또는 컴퓨터 프로그램 간의 연결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LG전자를 포함한 10여개 로봇업체와 로봇-엘리베이터 연동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빌딩 분야와 로봇-엘리베이터 연동을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니 신수도 공무원 주택 시범 단지’ 건설사업 수주를 위한 민관협력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니 신도시의 공무원 주택 시범 단지(30만4132㎡)는 동칼리만탄주 신수도 예정지 내 정부 핵심구역(KIPP)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총 1104가구 규모로 현재 추정 사업비는 6055억원이며, 민관합작투자(PPP) 사업으로 준공 후 18년간 투자비를 균등 분할 회수(AP)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LH는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하고 자본금 출자 등 사업을 진행할 건설투자자(CI) 공모에 나섰다. 건설투자자는 자본금 출자, 시범단지 건설 공사·설계 업무, 정부 협상 지원, 인니 현지 기업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맡게 된다. LH는 공모 참여 기업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이달 중 건설투자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원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로 우리의 주요 인프라 협력 국가"라며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아세안 시장에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IT, 문화 등 각 분야를 선도하는 우리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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