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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의 성공창업] 푸드트럭, 청년창업의 희망에서 무덤으로...그 많던 푸드트럭은 어디에 있는가?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컨설팅학 박사) | 승인 2023.03.09 15:26

[여성소비자신문] 지난 9년간 전국에서 허가받은 푸드트럭은 4895대다. 행안부에 등록된 휴게음식 인허가 데이터상 푸드트럭으로 분류된 사업체의 숫자다.

그러나 지난 2022년까지 폐업한 푸드트럭은 3054대로 전체 창업 트럭대비 62.4%에 달한다. 특히 1년 이내 폐업한 푸드트럭이 1947대다. 평균 10대가 창업에 4대(39.8%는) 운영 1년 차에 폐업한 꼴이다.

경기도 푸드트럭 폐업 현황은 2018년 85대, 2019년 126대, 2020년 156대로 전체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신규 창업 현황은 2017년 448대, 2018년 325대, 2021년 276대로 해마다 줄넜다.

언제부터인가 푸드트럭은 청년창업의 대표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청년들의 열정과 아이디어, 노력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업종이라는 인식이 통념화 되었다.

그러나 '청년창업 업종'이라는 통념이 푸드트럭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푸드트럭'은 점포형 창업이 아닌만큼 태생적으로 메뉴 전문성은 물론 운영 노하우와 마케팅, 고객관리전략 그리고 정보와의 전쟁이 필요한 업종이다. 오히려 시니어들의 경험과 능력, 안정된 자금력이 필수적인 것이다.

이 가운데 '진입장벽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청년들의 열정팔이를 유도하는 일각의 추진 형태가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 맨하탄거리의 스모가스버거 축제,  등에서 활성화 되고 있는 거리 축제 형식의 푸드트럭 시장을 활성화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한몫했다.

미국의 경우 다양한 운영 형태 보장, 시간별 규제 도입, 영업 지원의 창업시스템을 주단위 관련법에 따라 상시 가동중이다. 주중 일정시간의 주차단속, 고객유치 활동에 대한 자유로운 기회 제공,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공간 지원 등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푸드트럭 창업을 독려하기 위해 다수의 규제를 완화하고 지자체별 지원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인허가 절차의 까다로움을 해소하는 등 개혁을 시도했다. 이에 당시 푸드 트럭 창업이 증가했으나, 현실은 한국형 청년창업의 모델에 대한 기대(미국시장과 같은 방식의 성장)와 다른 결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에 등록된 푸드트럭은 서울 461대, 경기도 424대, 경상도 250대, 충청도 153대, 전라도 141대, 강원도 88대 등 2841대다. 하지만 현실은 이들 푸드트럭이 데이터상으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등록된 주소지의 영업 상황을 확인해보면 아주 가끔씩만 운영하거나 트럭조차도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일부지역에는 흉물로 방치된 푸드트럭이 비일비재하다.

얼마전 모 신문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 인가받은 461대 푸드트럭중 실제 운영중인 트럭은 고작 10여 대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나마 각종행사가 개최되는 등 인적 흡입력이 우수한 서울 조차 실상이 이와 같으니, 전국 운영 현황은 불 보듯 뻔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이유와 대책은 무엇일까? 푸드트럭은 왜 청년창업의 대표 열정창업 아이템으로 불려야만 하는가?

푸드트럭 창업은 점포형이 아닌 로드형&이동형이기에 영업 노하우, 경험, 실행력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에 구매를 촉진하고 서비스해야만 적당한 매출과 수익성이 담보되는, 사실상 청년들이 성공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창업형태에 가깝다.

하지만 정부기관에서 모집하고 지원하는 창업대상은 거의 청년으로 국한된다. 창업이나 푸드트럭사업에 대한 일천한 지식과 해외사례만 가지고 있는 정부담당자들의 무지가 이러한 상황을 야기하고 있다.

창업은 전쟁이다. 최근 창업 시장은 생계형 창업을 '목숨형 창업'이라 부를만큼 어렵고 힘들다. 그 중 푸드트럭은 자본의 열악함, 장소의 불안정함으로 매출에 대한 확신이 더욱 부족하고, 그러하기에 더욱 많은 점검과 규제개혁, 지원체계가 절싱한 창업 형태라 하겠다.

이제는 푸드트럭을 청년창업의 대명사라고 하지말자. 시니어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능력, 자본 건전성이 결합된 푸드트럭이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이 외에 100% 트럭만 활용해 영업해야만 창업을 지원하는 행정적 절차기준도 문제로 지적하고 싶다. 예컨대 서울시가 공모했던 밤 도깨비 시장의 푸드트럭 모집요강의 경우, 푸드트럭으로 사업자 등록을 한 업체로 모집 대상을 국한했다. 점포형 사업과 병행하는 사업자는 신청조차 불허한 것이다. 탁상행정과 현실을 무시한 공고기준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을 가지고 있어 야외에서 판매하는 푸드트럭의 영업이 시기별로 일부 제한 될 수밖에 없으며, 특히 장소적 허가를 득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제한이 많은 환경임을 직시해야 한다. 힘들게 장소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해도 유동인구가 적어 경상비마저 손실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사업자들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운영형태 분석을 통한 관련 인허가사항의 개선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점포와 결합된 푸드트럭 운영이 합리적이다. 계절적 비수기엔 점포를 운영하고, 축제나 행사 등 기간에는 이동형 매장을 운영해야 성공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또 청년만을 대상으로 국한하는 푸드트럭 업종 창업 지원의 근본적 변화도 시급하다. 시니어나 장년층 창업자에 대한 문호를 넓히고 업종도 음식업 아닌 서비스업이나 판매업으로 다양화 하는 등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업장소 규제를 완화해 고객 접근성과 흡입성이 안정된 상권 확보가 절실함은 기본이다.

청년은 열정이다. 하지만 창업시장이 총탄없는 전쟁터라는 사실도 기억하기 바란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컨설팅학 박사)  hun29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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