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지 2년 만에 신규 법인으로 재출범하며 독자 경영에 나섰다. 이달 중 재상장을 완료한 후 외식업 등 신사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전날(1일) ㈜한화의 자회사로 변경됐다. 지난 2021년 4월 한화솔루션 유통 사업부문으로 흡수·합병된지 2년 만에 다시 신설법인으로 인적 분할 한 것. 이에 따라 지배구조 위치도 ㈜한화→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에서 ㈜한화→한화갤러리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재상장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기존 주식을 9대1 비율로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로 나누고, 분할한 한화갤러리아는 이달 신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원활한 주식 거래를 위해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조정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분할을 통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투자 유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재무건전성 개선을 통해 한화솔루션 의존도를 낮추고, 신속한 투자 의사 결정으로 유통업계 내 경쟁에 대응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과 주력 업종 등 사업 환경이 상이한 만큼 안팎에서 제기돼왔던 따른 독립 경영 요구도 충족하게 된다.

한편 분할 후 추진할 신사업도 주목된다. 앞서 분할 발표 당시 김은수 갤러리아 대표는 “최근 급격한 대외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기존 백화점 사업은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리테일 사업 다각화와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 등으로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러리아가 당장 선보이게 되는 신사업은 상반기 론칭하는 외식 사업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직접 주도해 들여온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최근 점포 입지 선정에 나서며 상반기 내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의 쉐이크쉑, bhc그룹의 슈퍼두퍼 등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이베리코’ 가공육 등 론칭이 예정돼 있다. 이베리코 사업 역시 김 본부장 주도로 추진 되고 있다. 스페인 세비야 북부 시에라 모레나(Sierra Morena) 국립공원 내 농장에서 사육한 베요타(Bellota) 등급 이베리코 흑돼지를 도축해 프리미엄 브랜드 육류로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의 향후 실적에도 눈길이 모일 전망이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매출 5327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29% 성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사실상 첫 홀로서기에 나서게 되는 만큼 분할 후 실적 성장이 현재 최우선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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