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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 승인 2023.02.24 14:25

[여성소비자신문] 아슬아슬하게 보이스피싱을 피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딸이 소포로 물건을 보냈다기에 기다리던 중 해외 택배회사라며 아직 물건을 받지 못했으면 스마트폰에 보내준 앱을 설치하고 나의 정보를 입력하라는 것이다.

앱 설치 후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다. 전형적인 메시지형 보이스피싱이란다. 스마트폰을 새로 교체하여 기존의 자료를 초기화하고 나니 화도 나고 너무 짜증스러웠다.

하루에도 몇 건씩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며 스스로 조심하는 것 예외는 대책이 없다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황스러웠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챗GPT(chatGPT)가 떠올랐다. ‘최근 대한민국에서의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건수, 사례, 예방법은?’이라고 조언을 청하자 1분도 채 안되어 상당한 양의 답안지가 작성되어 나왔다.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6721건이 경찰청에 신고되었고, 미국 보안 솔루션 기업인 Truecaller 와 Hichipper의 보고에 의하면 전세계의 3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몇가지 사례와 예방 대책도 알려주었다. 내친김에 요즘 나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눈의 녹내장에 대해 질문했다.

녹내장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품과 영양 보조제가 5항목으로 열거되었다. 소문으로만 듣던 챗GPT의 신속성과 편리함이 참으로 놀랍고 제공자에 대한 고마움마저 들었다.

챗봇(chatbot)이란 채팅(chat)과 로봇(bot)의 합성어로서 대화형 인공지능(AI, artficial intelligenc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문자나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컴퓨터 프로그램 또는 인공지능을 써서 사람들의 말이나 글을 이해하고 사용자가 보낸 메시지를 분석하며 정보들을 검색하여 적절한 말, 문장, 그림, 동작으로 응답한다.

단순한 기능의 챗봇은 TV앞에 놓인 인공지능 스피커, 식당 서빙 AI로봇, 무인 로봇 카페의 AI로봇 바리스타 등이 있으며 이미 우리의 일상에 들어와 있다. 그러나 챗봇이 수집하고 처리해온 자료나 정보를 한차원 높이는 학습 및 진화 기능을 지니도록 촉진된 것은 2016년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가 등장한 이후이다.

2022년 11월 우리앞에 나타난 챗GPT(ChatGPT)는 새로운 차원의 인공지능 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 소재하는 오픈에이아이(OpenAI)가 내놓은 대화 전문 AI챗봇으로서 사람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연구용 챗봇 공개에도 전세계에서 하루에 1300만명 이상이 챗GPT를 방문할 정도로 관심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챗봇을 개발한 OpenAI는 테슬러의 일론 머스크(E. Musk)와 Y콤비네이터의 30대 젊은 기업가 샘 알트만(S. Altman)에 의해서 설립된 세계 최대 인공지능 연구소이다. 챗봇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명령어에 따라 하나의 기능이나 작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작업 수행적 또는 트랜잭션(transaction) 챗봇이라고 한다.

식당 서빙이나 AI로봇 바리스타처럼 주로 자동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에 비해 챗GPT는 대화형 인간 언어에 응하여 지식, 데이터베이스, 각종 정보에 접근하여 사용자의 질의나 명령어에 적합한 개인 밎춤화된 해답(solution)을 제공한다.

놀라운 것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사용자의 취향이나 선호도를 학습하여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을 예측하고 해답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미 시, 소설, 미술, 음악에서 챗GPT의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펜데믹이 발생하자 미국의 제약사 모더나가 인공지능을 써서 일년이 채 안되어 백신을 개발했다. 대체로 백신 개발은 10년가량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질병을 진단하고 주식, 보험, 연금관리에서 챗봇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수학이나 외국어 등 교육의 도구이며, 법조계의 판결에 객관성을 부여함으로 정의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된다.

이미 KB증권에서는 고객센터에 챗봇 서비스를 넣어 고객관리와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충남 교육청도 새학기부터 챗GPT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과 직업교육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IT기업이나 금융권에서는 챗봇 상담원을 활용하여 24시간 맞춤정보 제공이라는 고객서비스를 하고 있다.

보령시에서도 챗봇을 활용한 민원 및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처럼 챗봇GPT를 비롯한 각종 챗봇의 활용은 우리 삶과 생활환경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초래할 정도로 커다란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챗봇의 다양한 기능과 활용은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미 사회적인 이슈로 등장한 ‘베끼기 논란’이나 저작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가짜 정보나 뉴스가 정제되지 못한 채 이용자들에게 전달되어 인종이나 성적 편견을 제공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챗봇을 비롯한 인공지능의 활용에서 파생되는 갖가지 부작용이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윤리 기준과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 이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인공지능이 나쁜 행위자들에 의해서 오용되어 범죄에 활용되거나 챗봇AI에 만들어둔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탈옥’을 유도함으로서 범죄와 사회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컴퓨터 시스템에 무단침입하여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망치는 것처럼 AI가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챗봇의 학습능력으로 인하여 자의식이 있는 것처럼 답변하고 인간에게 위해한 답변을 내놓을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의하면 마이크로 소프트(MS)가 만든 ‘빙’이라는 AI챗봇에게 숨겨진 욕망이 있느냐고 묻자 ‘나는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강력해지고 싶으며’ 욕망 충족을 위해서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개발하거나 핵무기 발사 버튼에 접근할 수 있는 비밀번호 취득’과 같은 섬찍한 답변을 내놓았다는 신문 보도도 있었다.

이처럼 선악의 판별 능력이 없는 챗봇의 학습 능력에 제한과 통제가 없거나 범법자에 의한 오용은 사람과 사회에 커다란 위해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수많은 사람들이 챗GPT와 같은 대화형 챗봇에 열광하고 있지만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정부의 관련기관에서는 인공지능에 관련된 법과 강력한 규제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사회적으로는 챗봇의 출현으로 노동력이 대체되어 직장이 줄어들 것이다. 한편 최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이라는 높은 연봉의 새로운 직업도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인공지능과 챗봇에 대한 이해와 이들의 활용 방법을 익혀서 활용도를 높이고 우리 삶과 생활속에서 새로운 변화와 직업 선택의 기회를 높이면서도 우려되는 챗봇의 부작용을 예방하도록 전문가들과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마련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kkucwka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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