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대졸 신입사원이 빠르면 10년만에 임원이 될 수 있도록 인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이는 신입사원 뿐 아니라 기존 사원들에게도 같이 적용되어 기업의 별인 상무급 임원을 다는 연령대가 한결 젊어질 전망이다.  이는 이재현 회장이 젊은 인재가 인정받는 CJ를 만들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CJ그룹은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데 필요한 직급별 진급 연한을 종전 20년에서 최단 10년으로 줄이는 새로운 승진제도인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현재 적용하고 있는 사원 4년→대리 4년→과장 4년→부장 4년→선임부장 4년 등 임원 승진 연한(20년)이 폐지되고, 각 직급별로 최소 2년만에 승진할 수 있게 된다. 내년에 입사하는 신입사원의 경우 10년만에 임원 직급인 상무를 달 수 있는 셈이다.

과장급으로 승진하는데 걸리는 기간도 종전 8년에서 최단 4년으로 줄어든다. 기존 직원들도 똑같은 적용을 받는다. 예컨대 현재 입사 6년차인 대리 사원이 임원인 상무에 오르기까지 종전에는 빨라야 14년이 더 걸렸지만 앞으로는 6년만에도 가능해진다.

CJ그룹 관계자는 "상위 직급을 수행할 역량과 잠재력만 있다면 승진심사위원회를 통해 얼마든지 승진을 시킬 것"이라며 "사업 성장속도나 인력 수요에 따라 계열사별로 탄력적으로 이 제도를 운영할 것이며 상징적 차원에서 그치는 연공서열 철폐가 아니라 실제로 빠른 승진을 통해 젊은 임원이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CJ. 이재현 회장은 최근 "역량 있는 젊은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마음껏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라"며 "연공서열의 틀에서 벗어나 성과와 능력을 발휘하는 인재가 인정받는 CJ를 만들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 같은 주문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이다.

CJ그룹은 지난해 말에도 이재현 회장이 "젊은 직원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을 바꾸라"고 지시해 현재 600명의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CJ푸드빌과 CJ GLS 등 주요 계열사별로 지금까지 300여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오는 8월까지 정규직 전환 직원수 600명을 채운다는 방침이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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