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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 읽기] 안종환 '입춘절에'
구명숙 숙명여대 명예교수 | 승인 2023.02.14 12:22

[여성소비자신문] 봄 아가씨가 오신대요

모두가

설렘으로 들떠 있어요

 

저에겐

진작부터 봄이 왔는걸요

임께서 내 마음에 오신 날부터지요

이제

파릇한 이파리들 선잠 깬 아가처럼 걸어 나오고

작은 풀꽃들은

햇살보다 더 밝은 웃음을 웃겠지요

 

제 마음 밭엔 벌써부터

향긋한 꽃들이 만발 했답니다

가만히 들어보셔요

얼음장 밑

돌돌돌 실개천 소리 말고요

부풀은 제 가슴에 피어난 화사한

봄꽃들이 속살거리는 소리를요

 

보이는 곳

다 봄이에요

 

새 봄을 시작하는 입춘. 그 보다 밝고 희망찬 소식이 또 있을까. 얼어붙은 천지에 스쳐오는 봄바람은 얼마나 우리들 가슴을 설레게 하는지 안종환의 시 「입춘절에」에 잘 나타나 있다. 모든 문제가 얼음 녹듯이 솔솔 다 잘 풀리는 다정하고 따뜻한 세상이 밝아오는 느낌이 든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절기로 새 봄이 시작되는 날이다. 한 해 동안 운수 대통하고 경사가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새봄을 맞는다.

봄을 알리는 얼음장 밑 실개천 소리를 들으며 버들개지가 눈뜨고, 봄 아가씨도 향긋한 풀꽃들과 사뿐사뿐 걸어온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생명의 숨을 쉰다. “보이는 곳” 마다 여기저기 봄이 오고 있다. 날마다 얼어붙는 싸움과 갈등을 녹여내고 의원나리들께서도 생명의 새봄을 맞으시기를.  

구명숙 숙명여대 명예교수  k9350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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