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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도쿄지점‧청해진해운 이어 성추행 소송까지“성추행 폭로에 해고”…우리은행 상대 35억원 소송
최연화 기자 | 승인 2014.05.19 17:55

   
 

[여성소비자신문=최연화 기자] 우리은행 뉴욕지점 직원들이 직장내 성추행을 내부고발했다가 부당 해고됐다며 소송을 냈다.

18일(현지시각) 뉴욕현지의 법무법인 김앤배(Kim&Bae, 대표 김봉준‧배문경 변호사)에 따르면 우리은행 뉴욕 지점에서 근무했던 이 모 씨와 신 모 씨 등 2 명은 직장내 성추행 사건을 서울 본사에 알렸다가 해고를 당했다며 회사를 상대로 모두 350만 달러(약35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뉴욕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본사에서 파견된 한 주재원이 지난 2012년 9월 전 직원이 모인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 2명을 성추행했으며 11월에는 이를 무마하기 위한 회식을 열고, 자신들에게도 성적인 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주재원이 여직원에게 강제로 키스하거나 엉덩이와 허벅지를 더듬고, 남직원들에게는 성기를 만지거나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행위를 강요하는 등 성적인 모욕감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일삼았다는 것.
 
원고들은 회사 측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뉴욕지점은 사건을 덮는데 급급했고, 결국 서울 본사에 알린 끝에 지난해 3월 감사가 진행돼 문제의 주재원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조기에 소환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뉴욕지점 책임자는 자신들에게 일거리를 주지 않거나 주특기와 상관없는 부서에 배치하는 등 노골적인 보복에 나섰고, 결국 지난 4월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성추행 당시 법적 행위에 나서지 않은 것은 뉴욕지점 책임자가 현지인의 채용과 해고 등 인사의 전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회사에서 쫓겨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며 당시 본사에 보낸 이메일 등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이들은 성추행과 회사 측의 지휘‧감독 소홀, 보복조치 등에 대해 각각 100만달러 이상, 신씨가 당한 성폭력에 대해 50만달러 이상의 배상금을 요구했고, 별도의 징벌적 배상금과 이자, 소송비용 등도 피고 측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 법률 대리인인 김봉준 변호사는 “ 피고 측은 성폭력 등 불법행위의 내부고발자에 대한 부당한 인사조치를 금지하는 뉴욕주의 노동법과 인권법을 어긴 것은 물론 주재원에게 미국의 고용 관행과 문화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음으로써 지휘감독 업무를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당해고의 경우 그로 인한 임금과 수당, 보너스 등의 손실분은 물론 그것에서 비롯된 제반 비용을 회사 측이 보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지점 관계자는 “소송이 제기된 사실을 알고 있고, 본사 차원에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진실관계를 밝히는 중”이라며 “최근 도쿄지점 부당대출부터 이번 뉴욕지점 사건까지 해외지점 관리 강화할 필요성을 느낀다”면서 구체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은 최근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고와 청해진해운에 대출이 집중되며 외압‧특혜 시비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해외지점 성추행 사고에 이은 소송 건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최연화 기자  choi@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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