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포화상태로 인해 신규 출점이 막히자 문구 완구 등 동네 자영업자 고유의 영역까지 침범해가는 형국이다.
 
정부의 대형마트 휴일 폐점 정책에도 불구하고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폐업률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이 2011년 12월 발표한 '소상공인 통계집'에 따르면 전체 소상공인 10명 중 1명 이상(16.8%)은 창업 1년도 안 돼 폐업을 했다. 소상공인진흥원 관계자는 "5년도 안 돼 문을 닫는 자영업자 비율이 절반(54.5%)을 넘는다"며 "그만큼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이 절박하다"고 말했다.

이는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 등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들의 동네 상권을 침범에 자영업자들의 영역을 서서히 잠식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6월 22일에는 서울 행정법원이 "강제 휴업을 규정한 조례가 절차적으로 위법하다"고 판결해 서울 강동 송파 지역 대형마트가 영업을 재개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들 역시 저가 상품과 PB상품을 앞세워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인 영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통큰 치킨' '착한 치킨' 등 저가 상품을 앞세운 대규모 물량공세로 동네 치킨가게에 '핵폭탄'을 터뜨리고 있는 것.

대형마트들의 점포 포화상태로 인해 신규 출점이 막히자 문구 완구 등 동네 자영업자 고유의 영역까지 침범해가는 형국이다.

지난해 한 대형마트는 식자재 및 외식용품 매장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고 문구나 가전 등 전문 매장을 대형마트 안에 '숍인숍' 형태로 만들어 구멍가게를 압박하다 보니 경쟁에서 도태된 자영업자들은 가게 문을 닫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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