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23 디지털 비즈니스 트렌드 전망 보고서 발췌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한국경영정보학회·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2023 디지털 비즈니스 트렌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국내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해외기관의 조사 한계에 극복하고자 두 협회가 ‘국내’에 특화된 ‘디지털 비즈니스’ 10대 트렌드를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사정을 반영한 디지털 비즈니스 10대 트렌드는 △AI 플랫폼 경쟁 △사용자 중심의 X(application)+AI 추세 확대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의 확산 △ 클라우드 네이티브 확산 △금융과 IT 융합의 가속화 △ 클라우드 MSP의 약진 △ICT 보안/복구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 △총체적 경험(TX) 구현 본격화 △커스터머 데이터 플랫폼 도입 확대 10가지로 나타났다.

해당 트렌드를 국내 관련 기업들이 어떻게 적용하고 있으며, 어떻게 올해 사업을 전개해나갈지를 함께 전망했다.

AI 플랫폼 경쟁

지금까지 민간 부문은 아마존과 MS 등 글로벌 기업 위주로 운영되고, 네이버 등 국내기업은 공공부문 위주로 서비스됐다. 내년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 개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AW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도 국내 공공시장 진입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글로벌 대기업에 맞서 국내 기업 역시 네이버 클라우드, KT 등이 반격에 나서는 중으로, 특히 KT는 클라우드 외 IDC와 5G망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역시 조직개편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 노력 중이다. AI 분야인 클로바나 번역 서비스파파고, 웹 브라우저인 웨일, 메신저인 네이버웍스 등을 네이버 클라우드로 통합했다. 2022년 겨울 한국 진출 10주년 맞은 AWS는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사용자 중심의 X(application)+AI 추세 확대

AI 기술이 점차 고도화 되어 감에 따라, 이러한 AI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제 응용 서비스가 국내 빅테크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개발되는 중이다.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최대한 덜 쓰는 서비스’가 사용자 중심 서비스라고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의 AI 서비스 역시 지능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진화가 필요하다.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사용자 니즈의 안정적인 충족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경희대학교 이경전 교수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알고리즘은 대표적인 공급자 중심 AI로 볼 수 있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때 택시를 탈 수가 있다. 이와 비교해 우버는 사용자 중심 AI다. 우버 기사는 손님 행선지를 가려 받을 수 있는 카카오택시 기사와 달리 손님이 타기 전까지 행선지를 알 수 없다.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의 확산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고객에게 반복적인 요금(매월 혹은 매년)을 청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뜻한다.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 구축 및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핵심으로 불황기에 특히 빛나는 전략이다. B2C, B2B 가릴 것 없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구독경제’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확산’이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 이유는 2020~2021년 사이에 COVID-19을 겪으면서 전세계적으로 경기불확실성이 커지고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어 감에 따라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도입이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2023년도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언제든 구독 중지가 가능한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의 장점이 다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OTT의 경우 넷플릭스, 왓챠, 유튜부 서비스 등이 국내 시장에 서비스 중이다. 이커머스 구독 서비스는 SK텔레콤의 T우주, 쿠팡의 로켓와우,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있다. 오토모바일 구독경제 서비스 업체는 BMW와 테슬라 등이 존재한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확산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구축하며 실행하는 방법론이다. 설계할 때부터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애플리케이션의 아키텍처를 설계해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종속을 없애는 것이다.

최근 들어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운영되어야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됐다.

삼성SDS는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Cloud Native 전략을 지원하는 MSP(Managed Service Provider)로의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멀티 클라우드를 지향하며, 고객이 절대 종속되지 않고 원하는 아키텍처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Open Ecosystem 전략을 천명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은 글로벌 IT시장 조사업체 가트너가 전망한 2022년 IT 전략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IT매체 텍스트 마이닝 결과에서도 ‘클라우드’가 현재의 가장 주요한 토픽 중 하나로 선정됐다.

금융과 IT 융합의 가속화

다른 산업들보다도 금융산업의 경우, IT융합을 통한 혁신성장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으며 이에 2023년에 핀테크 및 테크핀 분야의 다양한 사업들이 시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과 IT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적 요인을 살펴보면, 먼저 정부의 ‘규제 완화’다. 금산분리, 은산분리 관련 규제의 완화가 예상돼 은행의 부수 업무 확대와 비금융회사 지분 소유 제한 완화, 빅테크의 금융백화점 진출 등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소비자 금융 니즈 변화도 요인이다. 세계 경제 위축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처분소득의 감소로 인해 소비자들이 경제적으로 ‘똑똑한’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확산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앱으로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모든 금융정보에 대한 빠르고 쉬운 접근 및 관리 가능한 마이데이터 도입이 보편화되면서, 각종 파생 서비스 출시가 기대된다.

미국 시장조사 리서치 기관 CB Insight가 취합한 전세계 유니콘 리스트에 따르면, 2022년 10월 현재 전세계 유니콘 기업의 수는 1,204개로 이 중 21%인 250개가 핀테크 기업이다. 국내 스타트업 중 유니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토스와 두나무 역시 모두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2022년 12월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기존 5천억원 수준이었던 핀테크 혁신펀드를 1조원으로 확대 운영했다.

그밖에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의 100만 회원 돌파, 더치페이 앱(엔팡)과 자투리 금액 투자 앱(티클)의 성공, 소액 마일리지를 활용하는 앱테크 등 확산 등 금융과 IT 융합의 성과들이 계속해서 출현하고 있다.

Cloud MSP의 약진

AWS, MS Azure 같은 CSP(Cloud ServiceProvider)와 달리, MSP는 CSP와 고객을 연결하여 클라우드로의 컨설팅, 전환, 운영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추진에 따른 클라우드로의 이전이 확대되어 감에 따라, 이용 중인 클라우드를 관리하는 Cloud MSP(Managed Service Provider)에 대한 수요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전통적인 SI가 IT Service로 진화된 이후, 클라우드 시대가 도래하면서 Cloud MSP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대형 SI기업들의 경우, 올해까지 주로 그룹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에 주력해 왔지만 이제 대부분의 전환이 완성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 방향으로 MSP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내년도 사업계획의 중심을 Cloud MSP에 두고 기존 IT 사업부들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와 솔루션 사업부로 통합해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LG CNS 역시, ‘더 뉴MSP’ 사업을 선포하며 MSP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밖에 KT, NHN, 쌍용정보통신 등의 기업은 물론 일부 중소기업들까지도 Cloud MSP 사업을 2023년도 주요 사업방향으로 추진 또는 검토하고 있다.

ICT 보안/복구

정보보안(Security), 재해복구(Disaster Recovery) 등 ICT 기본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지난해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해 떠오른 트렌드다. 중앙집중적 인프라 의존에 따라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플랫폼 서비스 사건·사고와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나는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정보보호 및 보안 강화와 관련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도 요인이 됐다. 정부의 2023년 정보보호 및 보안과 관련된 예산은 264억원이며 사이버 10만 인재 육성, 정보보호시스템 평가 및 인증기반 강화, 양자기술 상용화 기반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의 배경은 단연 2022년 대한민국 고령화 속도가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재력과 정보를 가진 실버세대의 등장으로 시장의 급속한 확대가 이뤄졌다.

2021년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매출은 2,680억 달러이며, 2025년까지 6,570억 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의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 구축 사업도 눈에 띈다. 건강보험, 진료기록 등 개인 헬스데이터를 한 곳에서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4차산업혁명위원회 주도로 2021년 8월부터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발주해 아이티아이즈 컨소시엄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시범개통 이후 현재 2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동향을 살펴보면, 네이버는 200평 규모 사내 병원 오픈과 AI 클라우드 클로바를 활용한 진료 서비스를 개발, 사내 병원에서 테스트 이후 사업화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아산병원, 연세의료원 등과 협업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담당CIC를 설립했다. LG전자는 가전기기 등을 통한 생활 속 헬스케어를 개발, 헬스케어 플랫폼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 헬스케어 기능 강화와 갤럭시워치 활용한 원격의료 진출, 웨어러블 로봇 개발 등을 실행 중이다.

총체적 경험(TX) 구현 본격화

총체적 경험(Total eXperience, TX)이란 기존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 CX), 다중 경험(Multi-eXperience, MX), 직원 경험 (Employee eXperience, EX)을 모두 결합하는 개념이다.

글로벌 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1/2022년 시장전망에서 주목해야 할 최고 전략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TX를 소개한 바 있다.

국내 가전산업을 주도하는 대기업들(삼성, LG) 모두 최근 수년간 ‘경험’ 키워드를 강조했다.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경험의 폭발적 성장은 오프라인에서 이어지는 고객경험의 End-toEnd 연결 니즈를 극대화해 2023년 총체적 경험(TX)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TX는 디지털 전환(DX), 고객데이터플랫폼(CDP),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I, ‘나’만을 위해 민감하게 작동하는 전자 환경) 등 다른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들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커스터머 데이터 플랫폼 도입 확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된 고객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 360도의 고객 프로필을 생성하는 개념이다. 고객자산(고객 데이터)를 가진 기업이라면, 그 자산의 가치와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X)의 필수 과제다.

AI/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확대된 고객 데이터로 부터 추출할 수 있는 가치 있는 통찰이 더 크게 확대되고, 2023년에 재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GDPR(유럽연합 개인정보보호규정) 같은 법률로 인해 고객 데이터를 수집, 저장하는 것이 기존보다 엄격해 지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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