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쇠고기 다시다 등 일부 조미료 제품과 액젓, 당면 등의 제품 가격을 평균 8% 인상했고, ‘동아오츠카’, ‘한국야쿠르트’ 등이 일부 제품에 대해 10% 내외로 가격을 올리며 바통을 이었다.

크라운제과는 ‘빅파이’ 등 제품 가격을 평균 7% 정도 인상했으며, 삼양식품도 인기 상품인 ‘간짬뽕 컵라면’ 가격을 18%나 올렸다. 특히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가격을 기존 4000원에서 4800원으로 무려 20%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식품업계의 가격인상은 패스트푸드, 화장품, 서비스 업계까지 번져나갔다. 심지어 동종업계 내에서 가격인상의 시기?인상률?금액을 동일하게 발표함으로써 애꿎은 소비자들의 등골만 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롯데제과가 작년 10월 가격인상을 발표하자 롯데제과 외 주요제과 4사는 모두 3개월 내에 잇따라 10% 내외로 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음료 업계인 롯데칠성음료와 LG생활건강이 40일 간격으로 가격인상을 발표했고,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각각 6.5%, 6.6%로 가격인상률까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와 같이 식품 업계의 가격 인상이 계속 되는 가운데 업체 측이 인상요인으로 주로 꼽는 ‘원자재 가격’이 되레 낮아진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 크라운제과, 삼양식품 등은 원재료 구매 비중이 3.5%~5.4%가량 감소했으나, 제품 가격은 작년과 올해에 걸쳐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는 기업들의 무분별한 가격인상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는 한편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암묵적 가격담합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무더기 가격인상은 더욱 철저한 시장 감시를 통해 조사돼야 하며, 식품 업계에서는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등 소비자 물가 안정에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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