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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염, 코만의 문제가 아닌 성장도 우려
이주현 한의사 | 승인 2022.12.12 09:27

[여성소비자신문] 비강 내 비점막의 염증성 질환인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코 가려움증 등을 유발하며 일상생활에 심한 불편감을 초래한다.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급성 비염의 경우 1~2주 내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코막힘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오랫동안 낫지 않을 경우 만성 비염에 해당한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환절기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2004년 7.24%에서 2010년 10.85%로 증가했고,특히 18세 미만 소아에서 2004년 10.98%에서 2010년 18.85%로 증가하여 소아청소년 연령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여년간 학동기 소아청소년 12,919명 중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27.6%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오염된 대기 환경으로 인한 외부적인 요인과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인해 체내 면역기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급격한 온도변화로 인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온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저녁에 심해지기 시작하여 아침에 증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소아 청소년의 경우 성장호르몬 총 분비량의 2/3가 야간 12시간에 분비되기 때문에 성장을 위해 밤 시간동안 깊은 수면을 취해야 하는데, 혈관 투과성 및 점액 분비가 증가하여 상부 기도가 좁아져 기도 저항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코막힘으로 인해 수면장애가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코막힘 증상이 심할수록 수면 중 깨는 횟수가 많아지고, 수면의 질 또한 저하되어 깊은 수면을 취하기 어려워진다. 수면의 질이 떨어질수록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키(MPH, Mid Parental Height)만큼 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학령기 이전 아이들의 경우 호흡기 직경이 작기 때문에 코막힘이 수면의 질 저하를 유발하는 중요 요인이며, 학령기 아이들의 경우 비염을 앓았던 기간, 증상의 정도가 수면의 질, 성장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즉,아이의 비염은 국소적으로는 비점막의 염증으로 인한 여러 불편감으로 인해서도 치료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제한, 낮시간 동안의 집중력 저하로 인한 학업성취 저하 등 아이의 삶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치므로 아이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비강 점막의 상태에 따라 환자의 현재 상태에 맞춰 한약, 침, 연고와 스프레이를 이용한 외용제 처치, 증기흡입치료 등을 통해 비염을 치료하고 있다. 한약 치료는 일시적인 증상의 호전이 아닌 점막 상태 개선을 통해 반복적인 염증 반응으로 인한 증상 악화를 막고, 장기적으로 치료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복약뿐만 아니라 한약을 증류 추출한 연고와 스프레이 등의 외용제도 비점막 상태에 따라 여러 종류가 비염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는 생활환경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반려동물을 소아의 침실에서는 떨어지게 하고, 침구는 전용 커버를 씌워 자는 공간에는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물질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카페트를 치우고, 침실에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도록 하며 침구를 1~2주마다 갈아주어야 한다.

50% 미만의 실내습도, 20~25도의 실내온도를 유지하여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의 성장을 억제하고, 꽃가루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창문을 닫고 가습기와 에어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외출시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옷과 머리카락을 털고 세수와 가글, 코를 푸는 것이 좋다. 이외에 찬 바람을 쐬고 난 후 맑은 콧물이 나오는 아이들에게는 신이차, 목이 건조하고, 마르는 증상이 있으면서 열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박하차를 마시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염에 좋은 한방차는 물 500cc에 약재를 소분하여 소아의 경우 2~4g, 성인 기준으로는 약 10g정도를 넣어 끓여서 만들 수 있으며, 신이는 대략 10~15분정도, 박하는 5~10분정도 끓여서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비염 증상뿐만 아니라 아이의 현재 키와 체중을 파악하여 현재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는지 등 아이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아이의 증상에 맞는 생활관리, 필요한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진과의 상담을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주현 한의사  ssoom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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