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양대산맥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현지 프랜차이즈 브랜드 순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CJ푸드빌은 미국 내 공장 설립을 결정하고 부지 탐색에 나섰다. K-푸드의 인기가 이어지는 한편 ‘한국식 빵’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CJ푸드빌은 미국에 제빵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현지 매장에 곧바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CJ푸드빌은 2004년 뚜레쥬르의 해외 진출을 시작, 현재 미국·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캄보디아 등 7개국 약 400여개 점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사측은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을 현재 81개에서 오는 2030년까지 100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공장 건설 이후 현지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뚜레쥬르 미국 법인은 2018년 푸드빌 해외 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4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거두고 있다.

CJ푸드빌은 현지 전체 매장 중 가맹점 비율이 97%에 달하고, 전체 가맹점 중 2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가맹점’ 비율이 46%로 절반에 가까깝다는 점에서 빠른 성장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침에 갓 만든 빵’을 콘셉트로 신선도와 한국식 케이크 특유의 디자인, 참신한 메뉴 등으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해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한편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도 미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진출한 후 현재 총 11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즈(Franchise Times)’에서 선정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TOP 500' 25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년도 기록한 38위보다 13계단 상승한 순위다.  미국 프랜차이즈 분야 유력 매체인 프랜차이즈 타임즈는 1999년부터 미국 내에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매출 등을 분석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100개 더 많은 500개 프랜차이즈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77년간 쌓아온 제빵 기술과 베이커리 운영 노하우,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프랜차이즈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며 "향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조인트벤처, 마스터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형태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2020년 6월 캐나다 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대륙 전역으로의 사업 확장 포부를 밝힌 상태다. 캐나다는 북미대륙에 있는 국가지만 퀘백 등 일부 지역이 프랑스 문화권에 속해 글로벌 사업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SPC그룹은 이에 따라 그간 미국에서 쌓아온 사업 프랜차이즈 노하우로 캐나다 시장을 공략, 2030년까지 100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한국시장의 경우 정부의 출점 규제, 높은 시장 포화도 등 요인으로 성장 가능성이 제한된 상태"라며 "반면 미국의 경우 이제 막 국내 업체들이 진입하고 있어 사업 확장의 기회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한국의 문화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지 소비자들을 상대로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브랜드들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